르노삼성 SM6 디젤 시승기 - 르노삼성이 제안하는 효율성을 겸비한 패밀리 세단
by김학수 기자
2016.10.01 20:43:10
[이데일리 오토in 김학수 기자] 르노삼성의 중형 세단 SM6는 등장 이전부터 많은 기대를 받아왔고, 데뷔 이후 꾸준한 인기를 얻으며 중형 세단 시장에서 확고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게다가 돌풍의 중심이라 할 수 있었던 쉐보레 올 뉴 말리부의 등장 이후에도 꾸준한 판매를 유지하며 중형 세단의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르노삼성은 과거 SM5 디젤 모델과 QM3 등에서 뛰어난 효율성을 과시했던 dCi 엔진의 효율성과 SM6의 우수한 상품성을 조합한 SM6 디젤을 지난 8월 본격 출시했다. 이미 SM5 디젤을 통해 효율성 부분에서 이미 정상급 실력을 발휘하고, 중형 세단을 움직이기에 부족함이 없는 힘을 증명했던 만큼 SM6 디젤의 등장을 기다리는 소비자가 많았으리라 생각된다.
전작에서도 그렇듯 SM6 디젤은 데뷔와 함께 효율성에 대한 많은 기대를 받았고, 르노삼성 역시 SM6의 우수한 상품성을 자신하며 ‘하이브리드 자동차 보다 더 효율적이고 1.5L 작은 엔진이 얻는 세제 혜택’ 등을 거론하며 SM6 디젤이 과거 SM5 디젤만큼 선전할 것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파워트레인을 교체한 모델인 만큼 SM6 디젤은 기존의 SM6와 차체 크기에서는 변화가 없다. 전장이 4,850mm에 이르고 전폭과 전고 역시 각각 1,870mm와 1,460mm이다.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올 뉴 말리부에 비하면 전장이 짧지만, 현대자동차의 LF쏘나타나 기아자동차 K5 등과 비교하면 체격 자체는 큰 차이가 없다.
경쟁 모델 대비 전장이 다소 짧은 것 대비 전폭이 다소 넓고 전고를 낮춘 만큼 안정적이면서도 과감한 프로포션이 눈길을 끄는 것이 특징이다. 한편 SM6는 휠 베이스는 SM5 대비 2,810mm으로 50mm를 늘어났고 디젤 모델의 경우에는 공차 중량을 1,420kg으로 묶어냈는데 분명 큰 차체에도 경량화를 이뤄낸 것 역시 중요한 경쟁력 중 하나다.
르노삼성 SM6의 어필 포인트 중 하나로 르노 특유의 세련된 감각을 고스란히 물려 받은 디자인을 뽑을 수 있다. 실제 SM6는 유럽 시장을 담당하는 르노 브랜드의 중형 세단 ‘탈리스만’과 같은 마스크와 르노 그룹의 아이덴티티를 드러내는 시그니처 라이팅 그리고 최근 르노가 선보이고 있는 부드러운 곡선을 모두 담아냈다.
굵은 크롬 바를 쌓아 올린 폭이 넓은 프론트 그릴과 전면 디자인의 무게 중심을 낮게 연출하는 헤드라이트는 르노 브랜드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C’ 형태의 LED 시그니처 라이팅과 함께 전면 디자인을 장식한다. 르노이 풍미가 강한 디자인은 처음에는 다소 어색하게 느껴졌으나 시간이 흐르며 프랑스와 르노 디자인 특유의 ‘여유로움’과 유니크한 존재감을 느끼게 한다.
안정감과 여유로운 전면 디자인 대비 측면의 디자인은 강인하면서도 견고한 실루엣이 돋보인다. 프론트 오버행이 다소 길어 보이지만 측면에서 확인되는 날카로운 헤드라이트의 디자인으로 시작된 측면 디자인은 볼륨감이 돋보이는 전륜과 후륜 펜더와 도어 하단에 적용된 강인한 라인이 어우러지며 탄탄한 주행 감각을 예고한다. 여기에 유려한 루프 라인과 트렁크 끝을 살짝 끌어 올려 디자인 완성도를 높게 마무리 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시승 차량은 깔끔한 투 톤 디자인의 18인치 알로이 휠이 장착되어 있으며 타이어 역시 금호타이어 마제스티 솔루스 245/45 ZR 18 규격의 타이어가 장착되었다. 기존에 경험했던 SM6가 19인치 휠 타이어의 조합을 통해 주행 성능 부분에서 만족감이 높지만 승차감이 다소 부담스러웠던 것을 생각해보면 SM6 디젤의 휠 타이어 조합에 대한 기대감이 생겼다.
한편 후면에서는 르노 브랜드의 독특한 이미지가 다시 살아난다. 독특한 실루엣이 눈길을 끄는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는 어둠 속에서도 SM6를 단 번에 구분할 수 있는 결정적인 단서가 된다. 기존의 SM6가 듀얼 타입의 머플러 팁을 통해 스포티한 감각을 드러냈으나 디젤 모델에서는 머플러를 숨기는 디자인으로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다만 르노삼성 엠블럼 가운데에 자리를 잡은 돌출된 후방 카메라는 순정 제품 같지 않는 이질감이 느껴진다.
외관 디자인과 마찬가지로 SM6의 실내 공간은 르노가 앞으로 어떤 실내 디자인을 선보이게 될지 그 시작을 알리는 기점이 되었다. 르노의 감성으로 빚어 낸 만큼 화려하기 보다는 세련되면서도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강조했다. 스티치가 적용된 평평한 대시보드 패널과 실내 공간의 중심을 잡는 검은색의 하이 그로시 패널이 센터페시아 가운데 자리 잡았다.
깔끔한 디자인의 3-스포크 스티어링 휠은 스포티한 감각보다는 편안하고 대중적인 이미지를 선사한다. 다만 스티어링 휠 뒤에 자리를 잡은 오디오 컨트롤러는 프랑스 차량을 경험한 사람들에게는 생각보다 편안함을 제공하지만 그렇지 않은 운전자들에게는 적응을 위한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
SM6 디젤에는 SM6 가솔린 모델에 장착되었던 세로로 긴 8.7인치의 S-링크 디스플레이 패널 대신 7인치 가로형 S-Link 디스플레이가 적용되었다. 디스플레이의 크기는 작아졌으나 직관적인 터치 방식의 인터페이스와 다섯가지 색상과 컴포트, 스포츠, 에코, 네츄럴, 개인 선택 등 다섯 가지 주행 모드를 지원하는 멀티 센스 역시 여전해 ‘실용적인 S-Link’를 경험할 수 있다.
7인치 디스플레이를 적용하면서 센터페시아의 버튼 구성이 재정렬 되다. 원형의 다이얼과 LED 조명이 적용된 작은 버튼, 그리고 터치 방식의 바람 세기 조절 버튼 등을 직관적으로 구성하여 8.7인치 S-Link 디스플레이가 아니라도 만족스러운 조작감을 제공한다.
계기판은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디지털 타입을 적용해 시각적인 만족도를 높였다. 특히 검은 바탕에 드라이빙 모드에 따라서 주요 컬러와 RPM 및 속도계, 현재 출력 및 토크 등을 표시해 주행 정보를 빠르게 확인하기 용이하다. 또 유온과 잔여 연료량은 아날로그 타입의 게이지를 장착했다. 다만 한 번에 많은 정보를 보여주지 못해 아쉬움이 남았다.
다른 SM6에서 경험했던 만큼 SM6의 공간은 상당히 만족스럽다. 가장 먼저 1열의 시트는 제법 본격적인 스포츠 드라이빙까지도 소화할 수 있을 만큼 측면과 엉덩이 시트의 볼륨을 강조했다. 시트 포지션도 낮은 덕에 레그룸이나 헤드룸도 무척 여유롭다. 실제로 체격이 큰 운전자라도 SM6의 1열 공간에서 여유를 느낄 수 있을 만큼 만족스러웠다.
공간이나 착좌감 등에서 높은 만족감을 보인 1열 공간 대비 2열 공간은 약간의 아쉬움을 느낀다. 특히 쿠션감이 다소 단단한 2열 시트의 포지션이 다소 높기 때문에 탑승자가 키가 클 경우에는 헤드룸이 다소 답답한 것이 사실이다. 헤드 레스트 상단의 루프 안쪽을 깎아내며 헤드룸 공간을 마련하긴 했지만 탑승자의 답답함을 해소하기엔 어려움이 있었다.
SM6 디젤은 가솔린 모델과 마찬가지로 571L의 넉넉한 적재 공간을 자랑했다. 덕분에 경쟁 모델대비 확실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단순히 공간이 넓은 것 외에도 트렁크 게이트의 크기도 크고 트렁크의 바닥도 낮아서 크고 무거운 짐을 쉽게 적재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게다가 6:4 폴딩 기능이 더해진 2열 시트를 통해 실용성을 강조했다.
르노삼성 SM6 디젤에는 유럽에서 탄생한 효율 좋은 파워트레인을 탑재했다. 가장 먼저 QM3와 SM5 디젤 등에서 이미 효율성을 검증 받은 1.5L dCi 엔진이 보닛 아래에 자리를 잡았으며 게트락에서 개발한 6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인 EDC를 조합했다. 이를 통해 SM6 디젤은 최고 출력 110마력과 최대 25.5kg.m의 토크를 발휘한다.
최근 디젤 엔진에 대한 불신과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르노삼성은 고민 없이 DLC(Diamond-like Carbon) 코팅, 고강성/경량 피스톤을 적용한 1.5L dCi 엔진을 선택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경쟁 모델 대비 압도적인 효율성을 갖췄을 때 시장이 호응한다는 것을 QM3에서 느꼈던 르노삼성이었던 만큼 SM6에서도 1.5L dCi 엔진이 사용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선택이었다.
1.5L dCi 엔진과 호흡을 맞추는 게트락 제 6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는 저단에서 변속 충격에 노출될 수 있으나 빠르고 효율적인 변속을 바탕으로 엔진의 효율성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선택으로 보였다. 그 결과 SM6디젤은 16.4km/L에 이르는 복합 연비(18인치 휠 기준)과 작은 배기량 덕에 세금 부담도 한층 줄일 수 있게 되었다.
같은 구성의 파워트레인을 장착했던 SM5 디젤은 고급스러움이 부족한 패키지로 아쉬움을 남겼으나 효율성의 절대적인 매력을 어필하며 시장은 물론 미디어 사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대중들이 걱정했던 출력의 부족함은 일상 주행에서 쉽게 느낄 수 없었고, 중형 세단에서도 소형 차 이상의 효율성을 경험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존 SM5 대비 완성도를 한층 끌어 올린 SM6와 디젤 파워트레인의 조합이 낳을 결과물에 많은 기대를 하게 되었다. SM6와 디젤 파워트레인이 이상적인 조합을 만들어 낸다면 주행 성능과 제품의 완성도 그리고 효율성까지 모두 완성된 한국 시장에 최적화된 디젤 중형 세단이 SM6 디젤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깔끔하게 제작된 도어를 열고 시트 포지션을 조율했다. 시트의 착좌감이나 크기, 움직임 등은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웠지만 체격이 큰 탓인지 스티어링 휠이 조금 더 운전자에 가까웠으면 하는 바람이 생겼다. 대시보드의 형상이 달라졌고 SM5 대비 운전자의 시야가 대폭 낮아진 만큼 운전자가 느끼는 안정감이 한층 개선되었다.
시동과 함께 디젤 엔진 특유의 진동과 소음이 들려왔다. 디젤 차량의 태생적인 특징이자 단점이라 할 수 있으나 르노삼성은 기존 SM5 대신 프리미엄 감성을 강조한 만큼 정숙성 개선을 위해 많은 노력을 더했다. 그 덕분에 dCi 디젤 엔진을 장착했던 다른 차량과 비교한다면 한층 정숙하고 부드러운 느낌이었다.
효율은 좋았으나 다소 거칠었던 SM5 디젤과 이전과 무언가 달라졌음을 느끼며 차량에 대한 기대감에 기어 쉬프트 레버를 D로 옮기고 엑셀레이터 페달을 밟았다. 상식적으로 중형 세단에게 다소 부담스러워 보이는 1.5L의 작은 엔진이지만 이 엔진이 내는 25.5kg.m의 토크는 우려를 씻기 충분한 가속력과 힘을 선보였다.
110마력과 25.5kg.m의 토크는 강력한 가속력을 선사하기엔 부족함이 많았으나 빠른 변속과 효율적인 출력 전달을 보장하는 듀얼 클러치 변속기의 조합을 통해 SM6의 발진 가속력은 무척 준수했다. 물론 차체를 압도하는 강력한 힘으로 윽박 지르는 출력은 기대할 수 없지만 중형 일상적인 세단에게 기대하는 수준의 발진 가속은 충분히 영위할 수 있다.
게다가 주행 모드를 스포츠 모드로 바꿀 경우에는 RPM을 조금 더 넉넉하게 쓸 수 있어 운전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는 점 역시 만족스럽다. 배기량이 작은 4기통 엔진 임을 감안한다면 RPM을 끌어 올릴 때의 만족감이 꽤나 인상적인 편이다. 특히 발 끝으로 전해지는 엔진의 활기찬 느낌은 운전자로 하여금 즐거움을 느끼게 한다.
변속기는 저속, 저단에서는 변속 충격이 다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나 듀얼 클러치 특유의 빠른 변속이 인상적이고, 기계적인 체결감이 무척 우수했다. 덕분에 패들 쉬프트가 존재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쉬프트 레버를 조작하는 것 만으로도 운전자가 즐기기에는 충분한 재미를 더했다.
고속 주행에서는 정숙성 부분에서는 중형 세단에게 기대하는 수준을 충족하는 편이나 비슷한 체급을 가진 중형 세단에서 도드라지는 수준은 아니다. 다만 아쉬움이 있다면 배기량이 작고 절대적인 출력이 높지 않은 만큼 고속 주행에서의 다소 답답하고, 추월 가속이 인상적이지 않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그 동안 SM6는 중형 세단에게 기대하기에는 지나치게 역동적인 드라이빙을 지향한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이는 19인치 휠과 타이어를 장착한 결과였다. 실제로 17인치 휠 타이어를 선택한 고객들은 SM6의 주행 감각의 부드러움에 만족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다 보니 18인치를 택한 SM6 디젤의 주행 감각이 무척 궁금했다.
결과적으로 말한다면 패밀리 세단과 다소 거리가 멀게 느껴졌던 SM6가 ‘패밀리 세단’으로서의 가치를 증명해낸 순간이었다. ‘결국은 토션빔’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AM 링크 역시 한층 부드럽고 세련된 주행 감각을 선보이며 경쟁 중형 세단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안정적인 승차감과 SM6의 최대 무기라 할 수 있는 경쾌한 드라이빙 감각이 느껴졌다.
특히 운전자나 조수석에 탑승한 운전자와 달리 노면의 충격이나 차량의 움직임을 직접적으로 경험하던 2열의 탑승자가 느끼는 승차감이 크게 개선되었음을 느꼈다. 휠과 타이어의 변화로 차량의 성격이 달라지는 바람에 ‘SM6가 경쟁 모델 대비 패밀리 세단으로서는 다소 아쉬웠다’라는 평가를 다시 거둬드리게 되었다.
한편 차량을 다루는 즐거움은 여전히 만족스러웠다. 조향의 반응이 스포츠카처럼 날카로운 건 아니지만 전륜 구동 차량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경험이 많은 르노의 실력을 느낄 수 있어 실제 크기보다 작은 차량을 다루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특히 연이은 코너를 빠져나갈 때 손으로 전해지는 즐거움은 동급에서 가장 인상적인 수준이다.
여기에 덧붙여 제동력 역시 만족스럽다. 1.5L 디젤 엔진이 내는 110마력의 출력 자체가 높지 않은 만큼 제동 성능이 도드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SM6의 차체를 여유롭게 제어한다. 특히 어떤 상황에서도 만족스러운 제동력과 제동력의 꾸준함까지 겸비한 만큼 운전자 입장에서는 언제든 적극적인 주행에 나설 수 있는 확신을 가지게 된다.
전작인 SM5 디젤에 이어 16.4km/L(복합/18인치 기준)에 이르는 놀라운 연비를 자랑하는 SM6 디젤은 도심(15.2km/L)과 고속 주행(18.2km/L) 등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도 우수한 효율성을 과시한다. 실제 르노삼성이 SM6 디젤의 셀링 포인트로 손 꼽은 장점 역시 상황을 가리지 않는 뛰어난 효율성이다.
SM6 디젤의 실 연비를 확인하기 위해 시승을 마무리하면서 마지막으로 SM6 디젤의 주행 연비를 확인하기로 했다. 주행 코스는 서울대입구에서 출발하여 노들길과 경인고속도로를 통해 인천 부평구청까지, 그리고 부평구청에서 출발하여 다시 경인 고속도로와 노들길을 거쳐 용산역까지 거치는 ‘도심, 고속도로 주행이 혼합된 코스로 결정했다.
평일 오전 주행을 시작한 만큼 서울대입구에서 노들길까지 가는 길마저도 정체가 심했다. 특히 서울대입구에서 숭실대 그리고 상도터널을 지나는 도로에서도 상당한 시간을 허비하게 되었다. 도심에서 허비한 시간 덕분에 계기판에 적힌 평균 연비 역시 곤두박질쳤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흐름이 원활한 노들길과 비교적 주행 상황이 여유로웠던 경인고속도로를 통해 부평구청에 도달할 수 있었다.
부평구청에서 차량을 세워 계기판의 연비를 확인했다. 정차 시 불필요한 연료 소모를 막는 ISG가장착되어 있음에도 도심 도로에서 연비 저하가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평균 17.0km/L의 연비를 확인할 수 있었다. 만약 도심 정체가 덜했다면 더욱 높은 연비를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부평구청에서 일정을 마친 후 다시 시동을 걸고 용산역을 향해 주행을 시작했다. 서울에서 온 것과 같이 경인고속도로와 노들길을 통해 용산역을 향해 이동했다. 인천에서 용산역으로 가는 길은 경인고속도로가 정체되어 많은 시간을 허비하게 됐다. 고속도로에서 제대로 속도를 내지 못하니 디젤 엔진의 효율성이 빛을 발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서울과 점점 가까워지기 시작하며 도로의 흐름은 한층 원활해졌고 계기판에 적힌 평균 연비도 점점 상승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특히 도로 흐름이 쾌적했던 노들길에서는 대폭 평균 연비가 빠르게 상승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부평구청에서 출발한지 약 한 시간 십여 분이 지난 후 용산역에 도착하여 계기판을 확인할 수 있었다.
부평구청에서 평균 연비 17.0km/L에서 시작한 SM6 디젤의 평균 연비는 17.8km/L까지 상승했다. 서울대입구에서 부평구청, 그리고 부평구청에서 용산역까지 이어진 57.8km의 거리를 이른 오전부터 점심 시간까지 도로의 정체가 다소 심한 도로 상황을 고려한다면 무척 만족스러운 효율성을 확인하며 SM5 디젤에서 선보인 효율성을 SM6 디젤에서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뛰어난 효율성과 만족스러운 승차감의 절묘한 조합
저속, 저단 변속 상황에서 충격을 전하는 듀얼 클러치 변속기
QM3와 SM3 디젤 그리고 SM5 디젤을 통해 효율성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드러냈던 르노삼성은 최신작이라 할 수 있는 SM6에게 뛰어난 효율성이라는 강점을 부여했다. 이를 통해 SM6는 압도적인 드라이빙 퍼포먼스는 아니지만 쾌적한 드라이빙과 패밀리 세단에 부족함이 없는 승차감 그리고 1.5dCi 엔진이 가진 뛰어난 효율성을 모두 구현해냈다. SM6 디젤은 분명 매력적인 존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