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정다슬 기자
2014.03.04 12:28:10
[이데일리 정다슬 이도형 기자] 김상곤 경기교육감이 4일 경기도지사 도전을 공식선언하면서 여타 후보들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김 교육감은 출마선언을 하기 전부터 유력후보로 만만치 않은 경쟁자로 분류돼왔던 만큼 이를 의식한 움직임으로 보인다.
김 교육감은 이날 오전 10시께 경기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교육감직을 사퇴하고 새로운 길을 걷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 교육감은 “교육 혁신을 통해 민생을 살린 경험을 바탕으로 이제는 한국의 정치와 사회, 경제의 새로운 질서를 만드는 길로 나서겠다”며 “비록 험한 길이지만 이 길이 우리 시대가 제게 요구하는 명령이라면 기꺼이 걸어가겠다”고 밝혔다.
김 교육감의 출마에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한 야당 후보군들은 일단 “김 교육감의 결정을 존중한다”면서도, 향후 경선 공정성이 담보돼야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진표 민주당 의원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그동안 나는 ‘준비된 경제도지사’ 김진표와 ‘혁신 교육감’ 김상곤이 이뤄내는 ‘강한 경제와 강한 교육’ 조합이 최선이었다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이제 김 교육감이 도지사 출마를 결정했으니 그 뜻을 존중하고 공정하고 깨끗한 경선으로 선의의 경쟁을 펼칠 것을 다짐한다”고 말했다.
원혜영 민주당 의원도 “김 교육감의 도지사 출마결단을 존중한다”면서 완전국민참여경선과 순회 경선을 강조했다. 더불어 그는 “여권 경선에 야권 교통 정리는 필패와 자멸의 길”이라면서 여론조사 등에서 압도적 우위에 있는 김 교육감으로 전략공천되는 것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를 냈다.
한편 김 교육감의 출마선언이 예정된 이날, 남경필 새누리당 의원도 오전 9시께 국회 의원회관에서 경제민주화실천모임 회원들과 회동하고 도지사 출마에 대한 의견을 구했다. 경실모는 경제민주화를 매개로 만들어진 새누리당 소장파 전·현역 의원들의 모임이다.
이 자리에서 소속 의원들은 민주당과 새정치연합(가칭)의 통합신당 창당으로 정치개혁 시도가 좌절됐다며 남 의원이 정치개혁의 주체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혜훈 최고위원은 “남 의원이 개혁세력의 새바람을 일으키는 아이콘으로 도전하는 것도 의미있다”고 말했다.
또 이들은 남 의원이 군사·안보 측면에서 여당후보가 내세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세연 의원은 “전교조 교육감이라는 분이 통일시대를 앞두고 접경지역이 가장 많은 경기도 수장이 됐을 때 전체에 미치는 안보불안감을 우리가 극복할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남 의원은 5일 경기도지사 출마를 공식화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