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펀드, `웹서핑`으로 좋은 펀드를 싸게

by김유정 기자
2009.03.24 15:03:43

온라인 인덱스펀드 총보수 0.68%
"단순한 구조상품 위주..보수 민감한 투자자에 적합"

[이데일리 김유정기자] 자본시장법 시행으로 펀드 가입 절차가 까다로워졌다. 신규 펀드 설정도 눈에 띄지 않는다.

하지만 온라인펀드 시장은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다. 웹서핑(Web Surfing)을 통해 본인에게 적합한 투자상품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온라인펀드다.

24일 현대증권이 금융투자협회 자료를 인용, 분석한 바에 따르면 주식형펀드로 자금유입은 정체 수준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 펀드가 전체 주식형펀드 설정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78% 수준으로 나타난다.

이는 크지 않은 수준이지만 온라인펀드 시장이 보여온 성장세를 감안하면 향후 자통법 시대의 유망 판매채널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실제로 온라인펀드 설정액은 작년 1월 8000억원 수준에서 2009년 1월말 현재 1조2000억원 수준까지 늘어났다.

▲ 일반펀드 vs 온라인펀드 총보수료 비교
기준일:2009년 3월13일
국내외 혼합형 제외, 재간접 제외, ETF 제외
자료:금융투자협회, 제로인, 현대증권
온라인펀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인덱스펀드다. 이는 경쟁력 있는 보수가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온라인 채널의 인덱스펀드 총보수는 0.68%로 인덱스 전체 평균에 비해 30.7%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판매보수가 낮기 때문이다.

또, 대형 펀드로 집중현상도 특징적이다. `미래에셋 인사이트`와 `미래에셋BRICs 업종대표주식`, `동양 모아드림인덱스파생상품` 등 설정액이 100억원 넘는 대형펀드 몇몇이 온라인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오온수 현대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자금이 특정 소수 펀드로 집중되는 것은 아직 온라인펀드가 발달 초기단계에 있음을 반영한다"고 풀이했다.

이밖에도 온라인펀드의 절반 이상이 해외주식형, 특히 중국과 이머징투자 펀드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인터넷을 활용한 국내 온라인펀드 시장의 인프라는 선진국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온라인펀드 시장이 급성장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는 의미다.

국내 인터넷 이용자는 2007년 기준으로 만명당 7220명으로 72.2%를 차지해 일본(73.55), 미국(71.9%)과 비슷하고 프랑스(49.6%), 독일(51.5%), 스페인(44.5%) 등보다 우수한 수준이다.

온라인 채널은 복잡한 구조의 금융상품보다는 판매직원의 설명이 특별히 필요없는 단순한 구조 상품을 위주로, 보수에 민감한 투자자들이 선호할 수 있는 판매채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 애널리스트는 "단, 온라인펀드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복잡한 가입절차가 개선될 필요가 있고, 온라인 채널에 맞는 상품이 개발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금융상품 가입을 고려하는 투자자라면 웹서핑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펀드를 찾아볼 만 하다"고 조언했다.

▲ 설정액 100억원 이상 온라인펀드
기준일:2009년 3월13일
국내외 혼합형 제외, 재간접 제외
자료:금융투자협회, 제로인, 현대증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