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유환구 기자
2008.10.20 15:48:54
증시 안정책 `글쎄` 실망 매물..한때 1150 아래로 추락
프로그램 매수·환율하락 `투자심리 개선`..낙폭과대 대형주 기지개
[이데일리 유환구기자] 20일 코스피가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널뛰기 장세 끝에 모처럼 급등세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연저점을 깨고 내려가 한때 1150선을 이탈하기도 했지만, 이후 60포인트 가량 낙폭을 회복하는 저력을 보였다. 사흘 연속 급락세에 제동을 걸고 1200선 회복했다.
오전장 분위기는 아찔했다. 개장 초 반짝 급등세로 출발했지만, 이내 하락반전한뒤 낙폭은 급격히 커졌다. 전날(19일) 정부가 금융시장 안정대책을 내놨지만, 투자심리를 회복시키기는 커녕 오히려 실망 매물을 초래했다.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된 가운데 뚜렷한 매수주체가 나타나지 않는 수급 공백 상황까지 나타났다. 이로 인해 지수는 또다시 전저점(1166.88) 아래로 주저앉았다.
그러나 오후들어 상황은 반전됐다. 지수는 1150선을 찍은 뒤 우상향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낙폭 과대에 따른 반발매수세와 외환 시장 안정 등이 투심개선에 일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정부가 금리 인하를 비롯한 추가 증시 안정책을 내놓을 것이란 기대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에 나스닥 선물지수가 상승폭을 확대하며 25포인트 이상 급등했고, 일본과 홍콩 증시도 급등세에 동참했다. 여기에 3분기 경제성장률이 5년 만에 가장 낮은 9%를 기록한 중국 증시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간 것도 투자자를 안도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