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인수전, 4강체제로 '스타트'(종합)

by정재웅 기자
2008.08.27 17:45:27

인수의향서 접수 마감..포스코·GS·한화·현대重 4파전
후보들 "대우조선 반드시 인수" 의지 강조
뒤늦게 참여한 현대重, 시장우려 불식 '주력'

[이데일리 정재웅기자] 산업은행이 27일 대우조선해양 인수의향서 접수를 마감하면서 본격적인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이 시작됐다.

현재까지 대우조선해양 인수전 참가신청서를 제출한 기업은 포스코, GS, 한화, 현대중공업 등 4곳이다. 현대중공업은 인수의향서 제출마감 시한 하루 전날인 지난 26일 전격적으로 인수전 참가를 선언해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인수의향을 밝힌 기업들은 모두 저마다 시너지 효과를 내세워 자신들이 대우조선해양의 새 주인으로 적격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인수의향서 제출자를 대상으로 심사를 벌여 다음달 중순께 예비입찰적격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번 인수전에 참여한 4개 업체들은 대우조선해양에 대해 3주 정도 실사를 벌이게 되며 산업은행은 오는 10월 중순 본입찰을 실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후 12월 초 주식매매계약서를 체결키로 했다.



포스코는 이날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이후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통해 초일류 철강·조선업체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포스코(005490)는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해 차세대 성장동력을 보완하고 대우조선해양은 적기 투자와 고품질의 소재 확보를 통해 단시간내에 조선해양부분의 최강자로 도약시킨다는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조선해양부문은 철강업과 비슷할 뿐 아니라 철강업과 협력하면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산업"이라며 "컨소시엄은 해운·에너지 업체와 할 것이며 국민연금 등 우량 재무적 투자가를 적극 유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한 방안으로 ▲제철소내에 선박블록공장 건설통한 선박건조의 일관공정 수립 ▲고품질 조선용 강판공급으로 대우조선해양 역량강화 ▲계열사간 협력을 통한 시너지 극대화 ▲자원보유 개도국과의 협력으로 '패키지 딜' 추진 등을 내세웠다.



GS는 인수의향서 제출 직후 "향후 남은 역량을 모두 투입해 반드시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GS(078930)는 "이미 3년전부터 인수전담팀을 구성해 이번 인수전에 대비해왔다"면서 "대우조선해양은 그룹 성장의 중요한 동력인 만큼 반드시 인수에 성공, 외형뿐만 아니라 기술력 측면에서도 명실상부한 세계 1위의 조선 및 해양플랜트 기업으로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GS는 현재 에너지, 유통, 건설 중심의 사업구조를 중공업 분야로 다각화 할 방침이다. 따라서 해양플랜트 사업에 강한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한다면 GS의 육상플랜트 사업과 연계, 시너지를 내겠다는 복안이다.



또 주요 발주처인 중동 산유국과 국제적인 석유업체들이 GS칼텍스의 동업자라는 점에서 GS칼텍스의 인맥은 대우조선해양의 에너지, 선박사업 규모를 더 키우는 디딤돌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화도 여타 인수 후보기업들과 마찬가지로 대우조선해양을 더욱 크게 성장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한화 관계자는 "오는 2017년 대우조선해양을 조선, 해양플랜트, 자원개발 등 세계 제일의 조선해양기업으로 집중 육성할 계획"이라며 "해외 네트워크를 통한 수주역량 강화, 방위산업에 대한 경험을 통한 시너지 창출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화(000880)는 현재 김승연 회장의 확고한 인수 의지를 바탕으로 대우조선해양을 10년 안에 4배로 키워 글로벌시장의 부동의 1위로 끌어올리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해 둔 상태다.

아울러 한화가 보유한 다양한 금융계열사를 통해 각종 환헤지, 외화자산 관리 등 조선사업과 관련된 금융업무에서의 효율성을 극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선박금융 등 대우조선의 경영에 수반되는 투자금융 관련 업무에 버팀목이 될 것으로 한화측은 보고 있다.

이밖에도 ㈜한화, 한화석유화학 등 계열사를 통해 에너지사업과 관련된 경험과 노하우를 대우조선의 기존 기술과 접목하고 현재 추진중인 ▲글로벌 광물자원 개발사업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을 중심으로 한 화학 및 발전 플랜트 부문의 시공경험 등을 대우조선해양과 접목시킨다는 계획이다.



현대중공업(009540)은 이번 인수전에 극적으로 뛰어든 만큼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데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을 반드시 인수하겠다는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며 "일각에서 제기하는 대우조선해양 정보를 보기 위한 참여라는 분석은 말도 안되는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이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은 조선관련 최고의 전문가 집단으로 여타 인수후보 기업들처럼 여러 금융기법을 통해 차입금을 마련할 필요가 없다"면서 "이미 오래전 부터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준비해왔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독과점 등의 우려는 이미 검토가 끝난 사안"이라며 "대우조선해양의 정보를 빼내려고 이번 인수전에 참여한다고 하는데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정보는 이미 동종업계에서 다 공유하고 있는 자료"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