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것은 증권..롯데 금융업 어디까지?

by유용무 기자
2008.06.09 16:59:23

`자산운용업-손보사-카드` 골격 갖춰..증권사 인수 `관심`

[이데일리 유용무기자] 롯데그룹이 금융사업 강화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9일 투자자문사인 코스모투자자문㈜ 지분 50% 이상을 인수해 일본 자산운용회사인 스팍스 그룹과 공동으로 경영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소문으로만 나돌던 인수설이 현실화된 것이다.

롯데 측은 조만간 코스모투자자문 임직원과 스팍스 그룹의 지분을 인수하기 위한 실사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며, 이른 시일 내에 코스모투자자문을 자산운용사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코스모투자자문은 지난해 세전이익이 467억원으로, 자산운용사 기준으로 업계 2~3위권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가 코스모투자자문을 인수키로 함에 따라 종합금융회사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 이미 올 초 대한화재를 인수한 터라 `자산운용업-손보사-카드`로 이어지는 포트폴리오를 완성한 상태다.
 
하지만, `금융업`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증권사는 빠져 있다. 때문에 업계 안팎에선 향후 증권사 인수 가능성이 벌써부터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롯데는 최근 매물로 나왔던 CJ투자증권 인수에 깊은 관심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에서도 롯데의 증권사 인수에 적극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구창근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향후 롯데는 추가적으로 증권사 인수를 통해 `증권-자산운용-손해보험-카드`라는 종합금융의 모델을 갖출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인 롯데 측은 `증권업 진출 계획이 없다`고 손사래를 치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롯데가 중장기적으로 증권업 진출을 추진할 것으로 보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롯데가 금융업에 공을 들이는 것은 롯데쇼핑(023530)의 풍부한 유동자금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겠다는 포석이 깔려 있다. 여기에 기존 유통 및 석유화학 등 주력사업의 글로벌 진출과도 맥을 같이한다는 분석이 높다.

하지만 넓게 보면 롯데의 금융업 강화는 신동빈 부회장으로의 경영권 이양작업과 수순을 같이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 부회장이 금융사업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나타낸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다.

실제로 신 부회장은 일본 노무라증권 런던지점에서 사회 첫발을 내디뎠으며, 지난 1995년 일본 롯데에 적을 두고 있을 당시에도 부산할부금융 설립에 깊이 관여했고, 지난 2002년엔 동양카드 인수작업에도 적극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