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손동영 기자
2001.05.09 17:23:05
[edaily] 9일 달러/원 환율이 무기력한 박스권 거래를 지속하며 전날보다 1.30원 높은 1301.8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1304.90원까지 올랐지만 추가상승여력은 빈약했다. 장중 환율변동폭 3.90원에 불과, 지난 2월28일의 2.90원이후 가장 좁았다.
엔화 움직임에 철저히 연동되는 상황이었지만 앞으로 엔과 원의 연결고리가 약해질 수 있다는 기대가 서서히 고개를 드는 분위기도 감지되고있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전날보다 2.50원 높은 1303원에 거래를 시작, 9시50분 1304.50원을 고점으로 기록한 뒤 제한된 범위안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전날 역외선물환(NDF) 시장에서 환율은 1309원까지 상승한 뒤 1304원수준으로 되밀린 영향을 받았다. 개장초 달러/엔 환율이 전날 뉴욕종가에 비해 소폭 상승하면서 원화환율도 전날보다 약간 높은 수준으로 올라선 이유.
10시57분쯤 1304.60원으로 고점을 높인 뒤 환율은 좁은 범위의 횡보를 거듭하며 1304.20원으로 오전거래를 마감했다.
1304.50원에 오후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121.8엔대로 올라선 달러/엔 환율을 반영하며 1시39분 1304.90원으로 올랐다. 그러나 대기매물벽에 추가상승이 막혔고 달러/엔 환율이 다시 121.6엔선으로 밀리자 반락, 2시16분쯤엔 1302.80원으로 저점을 넓혔다.
이후 1303~1304원대에서 지루한 횡보를 거듭하던 환율은 오후 4시이후 달러매수초과(롱) 포지션을 가진 은행권의 달러팔자가 나오며 상승폭을 좁혀 4시8분쯤 1301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환율은 소폭 반등, 전날보다 1.30원 높은 1301.8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달러/엔 환율은 121.8엔대에서 추가상승이 제한되는 횡보세를 보였다. 5시20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121.59엔에 머물고있다.
증시의 외국인들은 이틀째 주식순매수를 이어갔다. 거래소에서 809억원 주식순매수를, 코스닥시장에서 64억원 순매도를 각각 기록했다.
GM의 대우자동차 인수등 외국인직접투자(FDI)자금 유입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있는 가운데 최근 외환시장에서는 일부 대기업이 외자유치자금 유입에 대비, 소액단위로 달러를 미리 팔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은행 한 딜러는 "달러수급만으로 환율이 움직이기엔 엔화와의 연동이 너무 심하다"며 "아직은 엔화 전망이 곧 원화환율 전망으로 이어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우차 해외매각등 외국인 직접투자(FDI) 자금유입에 대한 기대가 점차 커지고있다"며 "FDI 자금유입이 현실화하면 엔과 원의 연결고리가 비로소 느슨해지고 자체 달러수급에 따라 환율이 움직이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점진적인 환율하락을 의미하는 분석들이다.
다른 시중은행 딜러는 "일부 외환포지션이 많은 기업들이 투기적 거래에 적극 나서고있으며 오늘도 장을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며 "오늘밤 나스닥 동향이나 엔화 움직임에 확신이 없어 다들 포지션을 스퀘어(Sguare)로 맞춰 장을 마감하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엔화 움직임을 감안하면 1310원이상으로 상승은 힘겨워보인다"며 "결제수요나 역외의 달러매수등으로 하락폭이 커지기도 힘든 박스권장세"라고 말했다.
이날 현물환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17억2330만달러,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8억2860만달러가 거래됐으며 스왑은 각각 6억5780만달러, 5억3900만달러가 체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