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다 발생 `갑상선암`…평생 10명 중 4명 암 걸려

by양희동 기자
2021.12.29 12:00:00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 2019년 자료 분석
암환자 5년 생존율 70.7%…갑상선암 100% 생존
기대수명 83세까지 생존시 암에 걸릴 확률 37.9%
남자는 폐암, 여자는 유방암 발생이 가장 많아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우리나라에서 한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癌)은 갑상선암으로 나타났다. 또 우리 국민이 기대수명(83명)까지 살면서 10명 중 4명 정도는 암에 걸리고, 암환자 10명 중 7명은 5년 이상 생존했다. 한해 암에 새로 걸리는 비율은 국민 200명 중 1명 꼴이었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국립암센터)는 국가암등록통계사업을 통해 수집된 우리나라 ‘2019년 국가암등록통계’를 29일 발표했다. 국가암등록통계의 주요 내용을 보면 2019년 신규 발생한 암환자 수는 25만 4718명(남 13만 4180명, 여 12만 538명)으로, 2018년(24만 5874명) 대비 8844명(3.6%) 증가했다. 전년 대비 남자는 4356명(3.4%), 여자는 4488명(3.9%) 증가했으며, 2015년(21만 8000명) 이후 신규 암 환자 수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자료=보건복지부)
전체 인구 10만 명 당 연령표준화발생률(발생률)은 295.8명으로 전년 대비 3.4명(1.2%) 증가했다. 2015년(280.4명) 이후 암 발생률(10만명 당)의 연간 변화율은 유의미한 증감 추세를 보이지 않았다. 성별로는 남자 암 발생률(308.1명)은 전년 대비 0.6명 감소했으나, 여자 암 발생률(297.4명)은 6.6명 증가했다.

우리나라 국민이 기대수명(83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37.9%였다. 남자(80세)는 5명 중 2명(39.9%), 여자(87세)는 3명 중 1명(35.8%)에서 암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됐다.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갑상선암(3만 676명)이고 폐암(2만 9960명), 위암(2만 9493명), 대장암(2만 9030명), 유방암(2만 4933명), 전립선암(1만 6803명), 간암(1만 5605명). 2018년과 비교했을 때 갑상선암이 1715명(5.9%), 폐암이 1069명(3.7%) 증가했고, 간암은 229명(-1.4%) 감소했다. 남자의 암 발생 1위는 폐암, 여자는 유방암이었다.

국가암검진사업 대상 암종인 6대암(위암, 대장암, 간암, 폐암, 유방암, 자궁경부암)의 장기 추세를 보면, 위암, 대장암, 간암, 자궁경부암의 발생률은 최근 10여 년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폐암은 유의미한 증감 추세를 보이지 않았다. 다만, 유방암의 발생률은 20년간 증가하는 추세이다. 그 외 전립선암은 1999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이며, 2012년부터 감소했던 갑상선암은 2015년 이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표준인구로 보정한 우리나라 암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 당 275.4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301.1명)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미국(352.2), 프랑스(344.1), 캐나다(334.0), 이탈리아(290.6)보다는 낮은 수준이며, 일본(248.0)에 비해서는 다소 높게 나타났다.

최근 5년간(2015~2019년) 진단받은 암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생존율)은 70.7%로, 암환자 10명 중 7명은 5년 이상 생존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5년 생존율은 지난 1993년도부터 지속적으로 증가, 약 10년 전(2006~2010년)에 진단받은 암환자의 생존율(65.5%)과 비교할 때 5.2%포인트 높아졌다.

성별 5년 생존율은 여자(77.3%)가 남자(64.5%)보다 높았다. 이는 생존율이 높은 갑상선암, 유방암이 여자에게 더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갑상선암(100.0%)과 전립선암(94.4%), 유방암(93.6%) 등이 생존율이 높았고, 간암(37.7%), 폐암(34.7%), 담낭 및 기타담도암(28.5%), 췌장암(13.9%)은 상대적으로 낮은 생존율을 보였다.

암 유병자(1999년 이후 확진을 받아 2020년 1월 1일 기준·치료 중이거나 완치된 사람)는 약 215만 명으로, 전년(약 201만 명) 대비 약 14만 명 증가했다. 암유병자 수를 성별로 보면 남자는 위암(21만 689명), 대장암(16만 5962명), 전립선암(10만 8870명), 갑상선암(8만 4565명), 폐암(6만 2105명) 순이었다. 여자는 갑상선암(37만 7586명), 유방암(25만 8172명), 대장암(11만 3755명), 위암(10만 8259명), 자궁경부암(5만 8983명) 순이었다.

박향 보건복지부 박향 공공보건정책관은 “암 생존율 지속 증가 등 개선된 상황이 암등록 통계에 반영된 것으로 보이며, 앞으로도 암예방·검진 고도화, 암 치료·관리 내실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그럼에도 고령화 등으로 암 발생률은 지속 증가하고 있으므로, 주기적인 암 검진과 생활 속 암예방 수칙을 준수해주시기를 부탁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