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포스코 회장, 韓철강협회장 맡는다
by김미경 기자
2018.08.10 09:20:53
오는 24일 임시총회서 선임 예정
포스코 회장이 협회장 겸직해 와
1975년 설립 이래 43년간 당연직
美 쿼터제 등 산적 현안 조율 기대
| 한국철강협회 회장 임기 현황(자료=한국철강협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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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최정우 포스코(005490) 회장이 권오준 전 포스코 회장에 이어 한국철강협회 회장을 맡는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철강협회는 오는 24일께 임시총회를 열고 최정우 포스코 회장을 제9대 철강협회장에 선임할 예정이다. 1975년 철강협회가 설립됐을 당시부터 무려 43년간 포스코 회장이 당연직처럼 협회장을 겸직해왔다.
실제로 역대 회장을 보면 포스코 창업의 일등공신 고(故)박태준 명예회장이 초대 협회장을 맡아 무려 15년 6개월 동안(1975년 7월~1990년 1월) 협회를 이끌어왔다. 이후 1990년 3월 당시 포스코 수장인 황경로 전 회장이 임기 3년 동안 협회장직을 수행한 데 이어 정명식(11개월), 김만재(4년), 유상부(5년), 이구택(5년11개월), 정준양(5년) 등 8대 회장 모두 협회장직을 맡아왔다.
동종업계 한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포스코 회장이 협회장직을 겸직해오고 있다”며 “포스코가 철강업계 맏형 격이고, 협회 회비를 가장 많이 내는 것으로 알고 있다. 회비 분담률이 많은 포스코 회장을 자연스레 추대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현재 철강협회장은 권오준 전 포스코 회장이다. 하지만 지난 4월 중도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사실상 공석인 상태다. 실제로 권 전 회장은 지난 6월 8일 열린 철강협회 최대 행사인 철의 날 행사에도 불참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최 회장은 권 전 회장의 잔여 임기인 2021년 2월까지 일단 협회장직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권 전 회장이 지난해 세계철강협회(WSA) 부회장에 선임됨에 따라 규정에 따라 올해 회장직을 맡아야 하는 만큼 최 회장이 세계철강협회 이사 및 집행위원에 선임될 가능성도 크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한편 업계 내 철강협회의 중요성은 점차 커지고 있다. 미국이 무역확장법 232조를 발동해 철강 수출 쿼터가 정해지면서 철강협회가 업체들의 의견을 조율해 1년간 업체별 쿼터를 정해야 한다.
한국철강협회는 국내 철강산업 경쟁력 강화와 민관 간 가교역할 수행 등을 목적으로 1975년 7월 설립됐다. 포스코를 비롯해 현대제철, 동국제강, 세아제강 등 정회원 37개사와 특별회원 5개 업체 및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