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내달 일본 방문 때 일왕 만난다

by김형욱 기자
2017.10.24 11:06:09

아키히토(가운데) 일왕과 부인 마치코(오른쪽)이 올 8월15일 도쿄에서 열린 일본 패전의 날(광복절) 기념식에서 아베 신조 총리를 지켜보고 있다. AFP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키히토(明仁·84) 일왕을 만난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은 24일 각료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5~7일 일본 방문 일정을 공식 확인하는 동시에 이 기간 아키히토 일왕을 만난다고 밝혔다.



미일 양국 언론보도를 종합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5일 일본을 찾아 도쿄 인근 가스미가세키 골프장에서 프로 골퍼 동석 골프 라운딩을 한 후 비공식 저녁 식사를 할 예정이다. 공식 정상회담은 다음 날로 예정됐다. 일정 중 일본인 납북자 가족도 만날 예정이다.

아키히토 일왕은 200년만에 처음으로 생전 퇴위 의사를 밝혀 즉위 30년째를 맞는 2019년 3월31일 물러나는 게 확정돼 있다. 아베 총리가 일본 내 우경화를 이끌며 평화헌법 폐기를 평생 숙원으로 삼은 것과 대조적으로 아키히토 일왕은 평화를 강조하며 일본이 전쟁으로 피해를 입힌 주변국에 위령 여행을 다닌 바 있다. 1989년 즉위 때부터 한국에 대해서도 방문 의지를 밝혔으나 한번도 성사되지 못했다.

한편 아베 총리는 지난 22일 중의원 선거에서 연립 집권여당인 자민·공명당의 압승으로 2012년부터 시작된 정권의 연장과 함께 일본의 군대와 교전권을 허락하지 않는 평화헌법 개정의 기반을 다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