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6차핵실험]주요국 외신 긴급타전…日 ‘초긴장’ 中 ‘잠잠’(종합)

by김형욱 기자
2017.09.03 16:25:58

3일 오후 4시23분 현재 일본 NHK 뉴스 웹 메인 화면. 북한 조선중앙통신의 공식 발표를 톱 기사로 배치하고 관련 속보를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하고 있다.


[이데일리 김형욱 방성훈 기자] 북한이 3일 6차 핵실험을 강행한 가운데 주요 외신도 이 소식을 긴급타전하고 있다.

특히 일본 언론은 뉴스 홈페이지에 ‘긴박 북한 정세’(NHK) 등 부제를 달고 속보창에 관련 소식을 실시간으로 전하고 있다. 일본은 안 그래도 지난달 29일 북한 미사일이 자국 상공을 통과하며 긴장 상태였다. 아베 신조(安部晋三) 일본 총리도 직후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고 일찌감치 북한에서 감지된 인공 지진을 북핵 미사일로 단정하고 대응에 나섰다.

일본 언론도 이에 호응하듯 한국 특파원발 소식을 비롯해 일본 총리실과 기상청, 자위대발 소식을 실시간으로 전하고 있다. NHK는 북중 접경지대 동향에 대해서도 인터뷰해 속보로 내보내기도 했다.



현지시간이 아직 새벽인 미국 등 주요 서방국의 공식 반응은 아직 나오고 있지 않지만 주요 서방 외신도 북한의 6차 핵실험 소식을 실시간으로 타전하기 시작했다. 대부분 주요 외신 홈페이지 톱 기사를 장식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2일(현지시간) “핵실험이 맞는다면 북한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대범하게(extraordinary) 맞선 것”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 북한을 향해 ‘화염과 분노’ 발언을 했던 도발에 대한 ‘저항’이란 설명이다. 미 블룸버그통신도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의 경고를 무시하고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첫 핵실험을 단행했다“며 2006년 이후 여섯 차례의 핵실험에 대해 소개했다. 또 중국이 국제 행사를 주최하는 동안 북한이 도발한 것은 이 번이 두 번째라는 사실에 주목하며 ”북아시아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미 워싱턴포스트(WP)도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첫 핵실험“이라며 ”이미 고조된 트럼프 행정부와 북한 김정은 정권의 긴장감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CNN방송도 북한에서 발생한 인공지진이 핵실험을 한 결과라고 추정하며 전문가 인터뷰 및 한국, 중국, 일본 등의 반응을 실시간으로 전하고 있다. 그밖에 영국 로이터통신이나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도 인터넷 뉴스 페이지 메인 기사로 배치하고 추가 속보를 실시간으로 내고 있다.

중국 언론은 이와 대조적으로 조용하다. CCTV나 인민일보, 디이차이징 등 주요 언론은 이날 중국 베이징에서 개막한 브릭스 정상회담과 관련한 특집 기사를 전면에 배치한 가운데 북한의 핵실험에 대해선 거의 다루지 않고 있다. 중국 포털 바이두 뉴스 카테고리 국제면에서 북한에서 지진이 발생했다는 소식을 전할 뿐 북한의 핵실험 성공 공식 발표 등은 아직 보도되지 않고 있다.

3일 오후 4시23분 현재 중국 관영 CCTV 뉴스 홈페이지 메인 화면. 이날 개막하는 브릭스 정상회담 특집으로 구성됐으며 북한 핵실험에 대해선 다루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