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진철 기자
2017.04.20 10:08:04
알투코리아 조사.. 1분기 서울 오피스 공실률 0.5%p↑
잠실 롯데월드타워·종로 수송스퀘어 등 대형빌딩 완공
신규 대형 오피스 공급대기.. 임차인 연쇄이동 공실률 변수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올해 1분기 서울지역에 롯데월드타워, K타워, 수송스퀘어, 타워730 등 대형 빌딩이 완공되면서 오피스 공실률(빈 사무실 비율)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대형 오피스 공급에 따른 임차인 연쇄이동 효과가 올해 2분기 공실률 변화의 가장 큰 변수로 꼽히고 있다.
20일 알투코리아부동산투자자문이 서울 오피스빌딩 1104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공실률은 10.6%로 전분기 대비 0.5%포인트 올랐다. 대형 오피스빌딩의 공실률이 10.7%로 중소형 오피스빌딩(공실률 8.2%)보다 높았다.
강남권역은 잠실 롯데월드타워와 삼성동 타워730 등의 공급으로 대형 오피스 공실률이 전분기 대비 1.2%포인트 상승한 10.3%를 기록했다. 도심권역은 종로구 94빌딩, 수송스퀘어 등의 공급으로 전분기 대형 오피스 공실률이 12.1%로 0.6%포인트 상승했다. 여의도권역은 K타워 공급으로 전분기 9.0%에서 올해 1분기 9.3%로 0.3%포인트 늘었다.
올 1분기에는 대형 오피스들의 신규 공급으로 신축 오피스의 공실이 크게 나타났고, 2분기에는 임차인 연쇄이동 효과가 공실률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월드타워의 경우 업무시설 연면적의 약 40%를 롯데그룹 계열사에서 임차할 예정이다. 타워730은 약 76%를 쿠팡이 사용하고, 잔여 연면적을 현대해상 및 그 계열사가 입주할 예정이다. 수송스퀘어의 경우 SK건설이 임차할 예정이다. K타워는 SK증권이 약 60%를 임차하고, 20%는 휴렛팩커드(HP)가 사용하기로 했다.
알투코리아 관계자는 “올해 1분기 지역의 랜드마크 성격을 띤 프라임빌딩 공실률이 10층 이상 대형 빌딩 공실률을 추월했다”며 “이는 프라임빌딩의 연속적인 공급이 있었던 2012년 4분기 이후 상황과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2012년 3분기까지는 프라임 오피스의 공실률이 대형 오피스에 비해 낮았지만 2012년 4분기 여의도 IFC 빌딩의 공급, 2013년 광화문 더케이트윈타워, 스테이트타워 남산빌딩, 서울역 KDB생명타워 등의 공급으로 프라임 오피스 공실률이 높아졌다. 이후 프라임 오피스의 공실률은 2013년 3분기를 정점으로 작년 2분기까지 단계적으로 하락했다. 이 기긴 프라임 오피스로 임차인이 이동하면서 대형 오피스의 공실률은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김태호 알투코리아 상무는 “올 2분기 마제스터시티, 3분기 이스트센트럴타워 등 프라임 오피스 공급이 예정돼 있어 향후 공실률의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며 “다시 프라임 오피스가 주변 대형 오피스의 임차수요를 흡수하면서 대형 오피스 공실이 증가하는 현상이 반복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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