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성문재 기자
2015.03.09 11:00:00
임금상승률, 2010년 22%→지난해 7.8% ''둔화''
무협 "지역별 격차 커 진출지역 선정시 신중해야"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중국 진출 기업의 채산성을 좌우하는 최저임금 상승률이 급속히 둔화되고 있지만 지역별로 최저임금 수준이 달라 중국 진출시 지역 선정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9일 한국무역협회 북경지부가 발표한 ‘연도별 중국의 최저임금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중국내 32개 성(성급도시 포함)의 최저임금(월급)이 연평균 14.4%씩 인상돼 5년 만에 2배 정도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최근 들어 중국의 연평균 임금상승세가 꺾였다. 2010년과 2011년에 중국내 지역별 최저임금 상승률이 각각 22.2%와 16.5%였지만 2012년과 2013년에는 12~13%대에 머물렀다. 지난해에는 32개 성의 최저임금 평균이 1403위안을 기록하면서 전년보다 7.8% 상승에 그쳐 중국에서 한자릿수 최저임금 인상률 시대가 개막했다.
무협은 다만 중국은 지역별로 최저임금이 다른데다 그 편차가 커 중국 진출시 지역선정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올들어 선전시의 임금은 2030위안을 기록해 중국에서 처음으로 2000위안 시대를 열었다. 같은 시기 하이난성은 1270위안에 불과해 선전의 62%에 그쳤다.
중국내 생산기지나 유통망을 신규로 구축할 때 임금수준이 낮고 발전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인건비 부담을 줄이고 마케팅 성과도 높이는 중장기적인 전략이 필요한 것으로 무협은 분석했다.
올해도 상당수 지역에서 최저임금 인상률을 기존보다 낮은 수준에서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가 신창타이(新常態) 정책을 주창하면서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7% 전후로 낮아진데다 물가상승률도 지난 1월 0.8%에 그쳐 2009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최용민 무역협회 북경지부장은 “중국내 경기선행지표인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가 지난 1월 49.8을 기록해 28개월 만에 처음으로 기준치(50)를 밑도는 수준에 머물면서 기업의 채용상황이 좋은 편이 아니다”며 “중국 진출 기업들은 인건비의 상승폭 둔화를 경쟁력 증대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