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유성 기자
2014.06.17 13:24:21
저가 스마트폰을 무기로 유럽 시장 공략 선전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프랑스에서 설립된 신생 스마트폰 제조사가 유럽 시장에서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스마트폰 제조사는 설립된 지 3년된 ‘위코(Wiko)’로 저가 스마트폰을 무기로 삼성전자(005930)와 애플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위코는 지난 2011년 2월 프랑스 기업인 로랑 단이 설립했다. 본사와 디자인 센터는 프랑스 마르세유에 있다. 그러나 생산기지는 유럽이 아닌 중국에 두고 있다. 대주주도 중국 기업 티노모바일이다.
위코는 저렴한 가격과 유럽 브랜드라는 무기로 프랑스 스마트폰 시장에서 톱3 안에 들어가는 스마트폰 제조사로 성장했다. 시장조사업체 칸타 월드패널 컴테크에 따르면 위코의 지난해 시장 점유율은 8% 가량이다. 위코는 매해 100%가 넘는 성장세를 보이며 포르투갈, 이탈리아 등에서도 인기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다.
위코의 성장 전략은 화웨이, ZTE 같은 중국 스마트폰 회사들과 유사하다. 저렴한 저가 스마트폰으로 삼성전자와 애플의 틈새 시장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유럽 브랜드라는 점도 이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덕분에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젊은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지난해 위코의 스마트폰 판매량(2600만대)중 85%가 35세 이하 청년층이었다.
FT는 위코의 선전으로 노키아의 부재가 어느정도 해소됐다고 진단했다. 노키아의 매각과 아시아·미국 기업의 부상으로 유럽인들이 느끼는 불안감이 다소 진정됐기 때문이다.
위코는 올 가을부터 유럽 대륙 밖으로 시장을 넓힐 계획이다. 위코의 해외사업 부문 책임자인 데이비드 가르시아는 “이번 가을 영국을 시작으로 아프리카의 코트티부아르, 세네갈에도 제품을 판매할 것”이라며 “중동과 베트남, 태국에도 진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