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에 미래가 있다>④`검증된 안전성` 천연물신약 개발 봇물
by천승현 기자
2011.04.20 13:55:00
[창간기획 코리아 3.0 : 9부]
동아제약 스티렌 성공 이후 개발 경쟁
동아·SK케미칼·녹십자·환인 등 적극 도전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생약·한약제제를 성분으로 한 천연물신약 개발에 나서는 제약사들이 부쩍 늘고 있다.
과거부터 한약재 등으로 많이 이용돼 임상적 사용근거가 많다는 국내 실정상 천연물신약 개발이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생약·한약제제는 오랫동안 사용되면서 안전성이 이미 검증됐다는 점에서 제품화에만 성공한다면 시장 침투가 어렵지 않다는 특징이 있다.
천연물신약은 쑥을 원료로 한 동아제약의 `스티렌`이 연간 800억원대의 처방실적으로 국내사가 개발한 전문약중 가장 큰 매출을 올리고 있다. 현재 40여개의 천연물 의약품이 임상시험을 진행중일 정도로 제약사들의 `제2의 스티렌` 개발을 위한 관심은 고조되는 분위기다.
녹십자(006280)는 지난 1월 국산천연물신약 4호이자 자체개발 천연물신약 1호인 신바로가 식약청으로부터 시판허가를 받았다.
신바로는 퇴행성 척추염, 관절염, 디스크 등 골관절질환 치료에 사용되는 자생한방병원의 고유처방인 `추나약물`을 이용, 제품화에 성공한 약물이다.
지난 2003년 추나약물에서 추출한 신물질 `신바로메틴`이 골관절질환 치료 및 신경재생에 효과가 있는 핵심성분임이 입증돼 미국과 한국에서 물질특허를 획득한 바 있다.
녹십자는 추나약물에서 추출한 `신바로메틴`을 상품화하기 위해 7년 동안의 개발과정을 거쳐 신바로 개발에 성공했다.
신바로는 골관절의 항염증, 진통 작용과 함께 연골 변성억제에 효과적이며 구척, 방풍, 우슬 등 6종의 생약 추출물이 주성분으로 장기간 복용해도 위장장애 등 부작용 우려가 적다는 점이 특징이다. 신바로는 복용이 불편해 사용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던 한방제제의 단점을 캡슐제제로 개발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추나약물은 이미 자생한방병원에서의 풍부한 임상경험을 통해 효능과 안전성이 입증됐으며 녹십자가 진행한 임상시험을 통해 우수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했다.
특히 임상3상시험에서는 현재 가장 많이 팔리는 골관절염 치료제인 화이자의 `쎄레브렉스`와 비교평가 결과 안전성 평가 분야에서 10% 이상 우수했다.
녹십자는 신바로가 입증된 안전성 및 효능을 무기로 3년내 연간 5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하는 대형제품으로 성장할 것을 자신하고 있다.
녹십자는 또 다른 천연물신약을 준비중이다. 현재 비임상 시험단계인 `GC7101`은 스크리닝 시험을 통해 최근 후보물질 선정을 완료했으며 만성위염 및 위궤양 동물모델에서 점막보호, 산분비 조절 등에 우수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녹십자는 이 물질을 기존치료제만의 장점만을 살린 차세대 천연물 만성위염 및 위궤양 질환치료제로 개발할 계획이다.
동아제약(000640)은 위염치료제 `스티렌`을 통해 국내 제약업계에 천연물신약의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쑥을 원료로 하는 스티렌은 국내사가 개발한 처방의약품중 가장 많은 연 매출 800억원대를 올리고 있다. 지난해 국민 1명당 스티렌 7정을 복용할 정도로 가장 많이 사용중인 약물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동아제약은 스티렌에 이어 두 번째 천연물신약을 준비중이다.
기능성 위장질환 치료용 신약 후보물질은 `DA-9701`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했으며 최근 3상임상시험까지 마치고 식약청에서 허가절차가 진행중이다.
이 제품은 나팔꽃씨와 한약재로 쓰이는 약초인 현호색의 덩이줄기로부터 추출한 천연물질을 이용해 개발됐다.
기능성 위장질환은 위산분비 과다, 위장관 운동의 이상, 내장의 과민성 등 복합적인 원인으로 나타나는 질환으로 구토, 역류, 속쓰림 등이 수반된다. 하지만 한가지 약제로는 치료가 어려워 여러 증세를 동시에 치료할 수 있는 약이 필요하다.
DA-9701은 임상시험 결과 기존에 시판중인 약제보다 효능 및 안정성이 뛰어난 것으로 입증돼 출시가 된다면 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은 높다고 동아제약 측은 자신하고 있다.
특히 동아제약은 최근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에 연이어 DA-9701 수출에 대한 양해각서도 체결했다. 동아제약은 이 제품이 출시딘다면 국내를 비롯해 아시아 시장에도 적극적으로 두드리겠다는 전략이다.
이미 천연물신약 분야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는 SK케미칼(006120)도 후속 천연물신약 개발에 나선 상태다.
지난 2001년 국산 천연물신약 1호로 출시된 관절염치료제 `조인스`는 지난해 2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며 스티렌과 함께 국산 천연물신약의 선두주자 입지를 갖추고 있다.
SK케미칼은 현재 치매, 천식, 위염 등의 질환에 대한 천연물시약 개발이 가시권에 돌입했다. 천식치료제는 임상2상을 진행중이며 치매치료제는 임상2상을 완료했다. 위염치료제는 임상3상시험을 준비중이다.
임상이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오는 2013년에는 치매치료제와 위염치료제가 출시되고 2014년에는 천식치료제가 발매되면서 SK케미칼이 천연물신약의 강자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예상된다.
SK케미칼은 이외에도 현대인의 만성, 난치성 질환을 대상으로 부작용이 거의 없는 획기적인 치료제 개발을 위한 다수의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전임상 후보물질들이 거의 확정된 상태며 이들 제품이 임상에 들어가게 되면 천연물신약 파이프라인은 더욱 탄탄해질 전망이다.
이밖에 환인제약(016580)도 치매치료 천연물신약 `INM-176`의 임상 3상시험을 완료하고 허가절차에 착수한 상태다. INM-176은 기억 개선에 효과있는 것으로 알려진 참당귀를 기원으로 개발된 치매치료제다.
주요 성분에 대한 연구결과 뇌 내 신경전달 물질인 아세틸콜린 농도 증가작용, 치매 유발물질 응집 억제 작용 등의 약리기전을 지닌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환인제약은 지난 2008년부터 기존 치매치료제로 사용중인 `도네페질`을 대조약으로 총 19개 병원에서 260여명의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를 대상으로 INM-176을 투여한 결과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 치매치료제로의 유용성이 확인됐다.
광동제약(009290)도 `K501`이라는 천연물을 치매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한 임상2상시험을 진행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