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3세 조원태 상무, 첫 공식행사.."유지는 퇴보"

by김국헌 기자
2009.06.01 15:08:10

[이데일리 김국헌기자] 한진그룹 3세인 조원태 상무(대한항공 여객사업본부장)가 입사 이후 처음으로 공식 행사에 나섰다.
 
대한항공이 5년 안에 전 좌석을 명품 좌석으로 교체하고, 고급 항공사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자신감 있게 피력했다.

조 상무는 1일 최신형 좌석을 장착한 B777-300ER 기종 공개 행사에서 "경제 상황이 어렵고 대한항공도 피할 수 있는 방법은 없지만 남들이 서 있을 때 한 발 앞으로 더 나가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 조원태 대한항공 여객사업본부장
그는 "요즘 기내 시스템과 쾌적함을 따지는 고객의 눈높이가 높아졌기 때문에 과거의 서비스를 유지하는 것은 유지가 아니라 퇴보"라며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나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이날 주문 제작한 최신형 좌석 코스모 스위트(Kosmo Suites·1등석), 프레스티지 슬리퍼(Prestige Sleeper·프레스티지석), 뉴 이코노미(New Economy·일반석) 등을 공개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주도적으로 좌석 개량을 지휘했고, 조 상무가 자재부 근무 시절에 최신형 좌석 제작에 참여했다.

조 상무는 "과거 항공기 좌석들이 기성복이었다면 명품 좌석들은 영국 항공 전문 디자인업체 아큐맨(Acumen)에 주문해 제작한 맞춤복"이라며 "처음부터 끝까지 승객의 요구를 반영해 디자인했다"고 소개했다.



키 193㎝로 장신인 조 상무는 자신을 모델로 최신형 좌석을 디자인했기 때문에 승객의 99% 이상이 편안함을 느낄 것이라고 자신했다.

대한항공(003490)은 새로 도입한 B777-300ER 기종에 최신형 좌석을 장착하고, 오는 2014년까지 기존 좌석까지 최신형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코스모 스위트 한 대당 가격은 2억5000만원(20만달러)으로, 아시아나항공(020560)의 1등석(17만달러)보다 비싸다.

조 상무는 "1등석과 프레스티지석의 운임이 10% 인상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하이 클래스를 요구하는 승객 수가 늘었다"며 "명품 항공사로 가려는 노력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그는 "여객사업본부장으로 온 지 10개월 됐는데 제가 경영을 하는 것은 아직 아니고 한 본부의 본부장으로서 어려운 시기에 임직원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리드하는 역할만 하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