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익 "2분기 증시 조정..금리보다 환율을 봐라"
by김유정 기자
2007.04.24 14:54:28
김영익 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
"2분기 증시 조정전망 배경은 엔 캐리 청산 우려"
[이데일리 김유정기자]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을 예측하려면 금리보다 환율을 봐라"
김영익 대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지수가 오는 5~6월 1250선까지 내려갈 것이라는 주장을 펴오고 있다.
그는 이같은 2분기 조정전망의 근거로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을 들고있다. 미국이 금리를 내리기 시작하면서 엔화가 강세를 보이고, 엔 캐리가 청산되면서 세계 경제 리스크가 높아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 센터장은 `2분기 조정`에만 초점을 맞춰 비관적 증시전망으로 보지 말아달라며, 조정 이후 2000포인트까지 오른다는 장기적 강세 전망을 제시한다고 강조했다.
김 센터장은 "환율에 대한 기대가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를 인하한다면 한 번으로 그치지는 않을 것이라며 당분간 인하 기조에 돌입한다고 봐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이 금리를 내리기 시작하면 달러/엔이 4% 이상 강세를 보이면서 현재 118엔대 수준에서 113엔 정도로 내려갈(엔화 강세) 것이라는 설명이다.
스위스프랑과 호주달러를 보고 세계 경제 리스크를 예측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스위스프랑을 빌려 선진국중 일본을 제외하고 국채 수익률이 가장 높은 호주 국채에 투자, 스위스프랑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호주달러가 약세를 보이는 경우 세계 경제 리스크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반대로 호주달러가 강세를 보일때는 세계 경제 리스크가 높게 나타났다며 최근 호주달러가 강세, 스위스프랑이 약세를 보이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김 센터장이 말했다.
지난 1998년 러시아 금융대란이 일어나면서 엔 캐리 청산이 일어나고, 이머징마켓 변동성이 커진 것을 돌아볼때 엔 캐리 청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김 센터장은 2분기 조정 전망을 놓고 `강세장의 비관론자`라는 별명이 붙은데 대해서 반론을 제기했다.
그는 "시장이 나빠진다는 것이 아니라 2분기 조정후 장기적으로 반등한다는 얘기"라며 "주가가 서서히 오르기 시작하면서 내년말까지 2000포인트에 도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에서는 주가가 1500선으로 올라선데다 주가 하락 이유가 없어보인다는 반박이 있다. 이에 대해 김 센터장은 "주가가 하락할 아무 이유가 없어보이던 장세에서 벤 버냉키 FRB 의장의 말 한 마디에 한달새 주가가 20% 가까이 하락한 경험을 하지 않았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요즘 이란 핵문제와 카스피해 연안 유전 등에 대해 공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커버스토리로 `미국이 이란을 공격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는 내용을 다룰 정도로 이란 등의 지정학적 이슈가 부각되고 있다며 자원과 핵문제 등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는 5월2일에 출시될 `대한파워리서치 랩`에 대해서도 상당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 센터장은 "마케팅부서에서는 한 달에 1조원 판매까지도 가능하다고 얘기한다며 적어도 2000억원은 달성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이 상품은 리서치센터의 주식시황관에 따라 주식편입비중을 조절하는 상품이다. `김영익` 브랜드를 적극 활용한 상품이어서 쏠리는 관심이 크다.
당초 대투증권은 4월 중에 이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었지만, 리서치센터의 인력 보강이 마무리된 이후로 미루면서 다음달 초로 미뤄졌다. 대투 리서치센터는 최근 총 60명의 애널리스트들 갖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