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현동 기자
2004.08.13 14:17:29
400조원규모 향방 관심..주식연계상품이나 확정형 채권 `유력`
부동산정책 방향따라 부동산으로 자금 옮아갈수도
[edaily 김현동기자] 한국은행의 전격적인 콜금리 인하로 400조원으로 추산되는 시중 부동자금이 어디로 이동할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3%대로 떨어진 정기예금 금리에 만족하지 못하는 자금은 이미 투신권의 채권형 상품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미래에 대한 기대수익률을 먹고 사는 주식시장도 고객예탁금이 3개월 연속 감소해 투자매력이 극도로 떨어진 상황이다.
그나마 부자들의 투자대상으로 꼽히던 부동산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서울지역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가 자율화이후 처음으로 하락한 가운데 정부가 내년에 도입할 예정인 종합부동산세로 인해 투자심리가 냉각된 상태이다.
◇콜금리 인하 `뒤늦은 사인`
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의 콜금리 인하가 기존 부동자금의 이동을 부채질할 정도의 역할을 할 뿐, 한 방향으로 이동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권의 1년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3%대를 맴돌던 상황에서 지난 7월 물가상승률은 4.4%였다. 은행 이자에 물가상승률을 빼고 여기에 이자소득세(16.5%)까지 감안한다면 돈을 맡기면 맡길수록 손해를 보는 상황이다. 1억원을 은행에 예치할 경우 연간 많게는 90만원까지 고스란히 잃는 셈이다.
한국은행이 지난 11일 `7월중 금융시장동향`에서 밝혔듯이 이미 시중자금의 단기 부동화 현상이 나타났다.
정기예금이 3개월 연속 감소하며 1조2000억원이 빠져나간 것을 비롯해 은행권 수신은 6조5000억원 급감했다.
주식시장의 자금이탈도 계속됐다. 주식투자 대기자금인 고객예탁금의 7월말 잔액은 7조8422억원으로 3개월 연속 감소했다. 투신사 주식형 펀드에서는 6월에 빠져나갔던 1700억원의 2.5배에 달하는 4230억원이 빠져나갔다.
반면, 뭉칫돈은 초단기 투신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로 대거 이동했다. MMF에는 2조1000억원 가까운 새돈이 유입됐고, 6개월의 환매제한기간이 적용되는 장기 채권형 펀드에도 1조2000억원이 순유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