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경인 기자
2004.08.06 15:52:30
[edaily 김경인기자] 6일 KOSPI200선물시장이 하루만에 반락했다. 전일 악조건 속에서도 급반등에 성공해 추가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일기도 했으나, 또 다시 치솟은 국제유가와 외국인의 선물 매도가 발목을 잡았다. 그러나 오후들어 낙폭을 본격적으로 축소해 소폭 하락에 그쳤다.
이날 9월물지수는 유가급등과 이에 따른 미 증시 급락 부담을 안고 전일 대비 1.50포인트 급락한 94.10으로 장을 열었다. 더구나 전일 현선물 매수로 시원한 반등을 야기했던 외국인이 또 다시 선물 매도에 나서면서 부담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개인이 외국인의 매도를 적극적으로 받아내며 힘겨루기에 나섰고, 외국인의 현물매수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 버팀목 역할을 했다. 깊은 백워데이션 하에서도 출회될 프로그램 실탄이 충분치 않다는 점 또한 다소 위안을 줬다.
이에 따라 오후들어 낙폭을 만회하고 깜짝 반등하기도 했다. 부정적인 여건 속에서도 시장이 비교적 튼튼한 하방경직성을 보이자, 저평가를 노린 저가매수 등으로 수급에 숨통이 트였다.
지승훈 대투증권 차장은 "미 증시 불안에도 외국인 현물 순매수 지속 등으로 하락리스크가 현저히 감소했고, 유가 부분도 증시에 상당부분 반영돼 악재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했다"며 "호재는 없었지만 긍정적 수급을 바탕으로 매도자가 서둘러 포지션을 청산한 것"으로 판단했다.
외국인은 이날 장중 6000계약 이상의 폭발적인 순매도를 과시했으나, 오후들어 미결제약정 감소와 함께 매도 덩치를 줄이며 3128계약 순매도로 마감했다. 개인은 장중 내내 매수로 자리를 잡고 외국인의 매물을 적극적으로 받아낸 뒤 3285계약 순매수로 장을 마무리했다.
미결제약정은 전일 대비 3179계약 줄어든 10만444계약을 기록했으며, 거래량은 3만4091계약 줄어든 22만7391계약으로 집계됐다.
외국인과 개인의 힘겨루기가 팽팽한 가운데 힘의 균형이 깨지지 않아 베이시스도 별다른 개선 추이를 보이지 못했다. 그러나 장 마감을 앞두고 쏟아진 비차익매도가 현물시장을 끌어내리면서 베이시스가 급격히 개선됐다.
이날 장중 내내 낙폭은 축소됐지만 비교적 깊은 백워데이션을 나타냈던 베이시스는 장 마감을 앞두고 콘탱고로 전환 +0.46으로 마감했다. 종가기준으로 베이시스가 콘탱고(선물 고평가) 상태를 나타낸 것은 지난달 12일 이후 처음이다.
이와 관련 지승훈 차장은 "평균 베이시스는 여전히 -0.69로 깊은 백워데이션 상태였기 때문에, 월요일 장중 베이시스가 콘탱고를 유지할 지는 의문"이라면서도 "다만 하락 리스크가 적다는 인식이 서서히 살아난다면 긍정적인 웩더독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또 한 증권사 파생딜러는 "장 마감을 앞두고 국내 기관 창구의 비차익 매도출회로 인해 베이시스 호전이 이뤄졌다"며 "월요일 시초가에 따라서 프로그램 매수 유입 가능성이 높아져 시장에 제법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