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양미영 기자
2004.04.21 14:03:41
[edaily 양미영기자] 최근 중국노선 배분을 둘러싸고,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 간의 갈등이 증폭된 이후 두 항공사가 나란히 약세를 보이며 이틀째 저공 비행을 하고 있다.
향후 항공주에 대한 전망도 엇갈리는 분위기다. 5월부터 항공수요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업황 기대와 함께 이미 높아진 눈높이가 부담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노선 배분, 남의 떡이 커 보일뿐..실제론 `윈윈`
일단 중국노선 배분으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모두 기자간담회를 통해 불만을 토로할 만큼 눈에 띄는 마찰이 있었지만 증권사들의 평가는 긍정적인 쪽에 무게가 실린다.
향후 가격 경쟁이 불가피하지만 실질적으로 두 항공사 모두 수익성 확대기회를 얻었다는 것.
이날 굿모닝신한 증권은 "최근 노선 배분에 대한 대한항공의 반발에도 불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 모두에게 호재"라며 "가격경쟁이 심화될 수 있지만 성장성 제고 효과가 크다"고 분석했다.
이에 앞서 지난 19일 교보증권도 "고속철도 개통에 따른 국내선 감편을 중국노선이 만회하면서 수익성을 확대할 것"이라며 "장거리보다 수익성이 높은 근거리 노선 확보는 물론, 빠르게 성장중인 중국 시장에서의 기회 확대라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엇갈린 전망..업황이냐, 눈높이냐
그러나 향후 항공주에 대한 전망은 단순환 업황 전망과 투자자들이 눈높이에 따라 갈리고 있다. 4월들어 항공주에 대한 전망은 대체로 좋았다. 연초 조류독감에 이어 윤달 효과가 항공수요의 발목을 잡았고, 탄핵이라는 정치적 악재까지 겹쳤지만 화물 수요 강세가 지속된 데다 5월에는 허니문 수요라는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돼 항공주를 부각시켰다.
대신증권은 이날 "4월초 식목일 연휴에 이어 5월에는 윤달이 끝나면서 여행수요 감소가 사라질 것"이라며 "5월부터는 수요회복 강도가 강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신영증권 역시 지난 주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환율 하락과 유가 안정이 예상되고 화물 수요 증가와 여객 수요 회복이 전망돼 실적 호조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전반적인 업황 호조가 이미 선반영되면서 주가상승을 담보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다. 오히려 이미 예정된 재료에 비해 가격이 너무 올랐다는 것.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항공주의 점진적인 회복세에는 이미 업황 개선이나 유가하락에 대한 기대가 반영됐다"며 "이미 높아진 눈높이가 부담이 되는 시기"라고 밝혔다.
미래에셋은 "최근 강력한 모멘텀을 제공하고 있는 화물 수요증가율도 하반기 중에는 최고점을 형성할 것으로 보여 실적 추정치 하향 조정 우려도 존재한다"며 "유가 영향이 한달가량 선반영되는 항공사 특성상 2분기 실적에도 부담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은 대한한공과 아시아나항공에 대해서도 각각 미주 노선에 대한 추가수요 회복과 일본지역의 단거리 국제여객 수요 둔화 등을 예의주시해야 할 부분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오후 1시58분 현재 각각 전일대비 1.36%와 1.83% 하락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