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겸손이 미래 경쟁력…손님에 미쳐라"

by김정남 기자
2024.07.11 10:06:26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한경협 CEO 제주하계포럼 강연

[서귀포=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미래 경쟁력은 인성, 인간미, 겸손과 배려입니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11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4 한경협 CEO 제주하계포럼’에서 강연을 통해 “그래야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인공지능(AI) 시대 들어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미래에도 영업의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의미로 읽힌다. 한경협 제주하계포럼은 올해로 37회째를 맞은 경제계 지식 교류의 장이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11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4 한경협 CEO 제주하계포럼’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한경협 제공)




함 회장은 상고 출신 고졸 행원으로 금융지주 회장까지 오른 ‘샐러리맨 신화’로 불린다. 그는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가정 형편이 어려웠기 때문에 상고에 들어갔고 (비주류인) 서울은행에 입행했고 야간대에 입학했다”며 “보잘 것 없는 제가 회장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성과가 좋았다는 점도 있겠지만, 직원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손님의 마음을 잡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머니는 항상 ‘늘 지고 살아라’ ‘낮추고 베풀어라’라고 가르쳤다”고 전했다.

함 회장은 그 연장선상에서 ‘영업통’답게 “손님에 미쳐야 한다”며 “본부 조직을 모두 손님 중심으로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장 강한 외국환 인프라 △초고액 자산가가 가장 많은 자산 관리 명가 △금융권 최초의 유산정리 서비스 △법인 생애주기에 적합한 기업 컨설팅 △58개 통화 환전이 가능한 트래블로그 등을 핵심 영업 역량으로 거론했다. 함 회장은 또 “리더가 되고 싶다면 먼저 인간이 돼야 한다”고 했다.

함 회장은 아울러 한경협 제주하계포럼에 참석한 수많은 기업인들 앞에서 “제가 좀 장사를 하러 왔다”며 “제가 영업사원이다. 필요한 게 있으시면 잘 모시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