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혼다, 캐나다에 18조원 투자 전기차 공장 건설 검토

by양지윤 기자
2024.01.08 11:24:48

美·유럽에 뒤진 전기차 생산 능력 강화
북미, 혼다 전세계 판매량 40%
캐나다, 전기차 주요 공급거점으로 육성
LG엔솔과 美서 배터리 양산…캐나다선 자체 공장 검토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일본 혼다 자동차가 2조엔(18조1800억원)을 투자해 캐나다에 새로운 전기차 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7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이 7일 보도했다. 이는 혼다 투자금 중 역대 최다 규모로, 미국과 유럽(EU) 완성차에 뒤진 전기차 생산 경쟁력을 끌어올리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사진=혼다코리아)
닛케이에 따르면 혼다는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위치한 기존 자동차 공장 인접 부지 등을 전기차 신공장 후보지로 검토하고 있다. 혼다는 이르면 2028년쯤 가동을 목표로 연내 투자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혼다는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2026년부터 전기차를 생산한다. 캐나다 신공장이 가동되면 북미에서 두 번째 전기차 공장을 보유하게 된다. 캐나다 공장이 가동되는 2028년에는 북미 전기차 연간 생산능력이 100만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캐나다는 2023년 12월 ‘탈 가솔린’을 선언하고 2035년까지 모든 신차를 전기차로 도입할 계획이다.



북미 시장은 혼다 전 세계 판매량의 40%를 차지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혼다는 북미 전기차와 연료전지차 판매 비중을 2030년 40%, 2035년 8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캐나다 신공장은 중요한 공급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닛케이는 내다봤다.

혼다는 캐나다 신공장에 자체 배터리 생산 기지도 구축할 계획이다. 전고체 배터리를 포함한 신기술 연구 기업과 협력도 검토한다. 혼다는 현재 한국 LG에너지솔루션(373220)과 손잡고 오는 2025년 가동을 목표로 미국 오하이오주에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다.

혼다는 미국 제너럴 모터스(GM)와 양산형 전기차를 공동 개발, 2027년 출시할 예정이었으나 지난해 중단을 결정했다. GM 공장에서 생산하는 전기차는 올해 출시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자체 생산을 늘릴 방침인 것으로 보인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전기차 시장은 최근 미국 중앙은행의 고금리 정책이 이어지면서 판매량이 둔화될 조짐이다. 미국 포드자동차는 전기차 등에 120억달러(약 15조7600억원) 투자 계획을 재검토했고, GM도 대형 전기차 생산을 연기했다. 이와 반대로 혼다는 중장기적으로 전기차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생산능력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고 닛케이는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