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섭 KT 공식 선임...주주들 “기업가치 끌어 올려달라”
by전선형 기자
2023.08.30 12:09:04
대표이사 선임안 등 4개 안건 무리없이 통과
김 대표 발행주식 총수의 4분의 1찬성표 얻어
주주들 '주주환원 정책' 등 제안, 노조 'KT신뢰 회복위해 협력'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KT(030200)가 5개월여 간의 수장 공백을 마치고 김영섭 신임 대표이사를 공식선임했다.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와 LG CNS 대표이사(CEO)를 거친 김 신임 대표는 임시 주주총회에서도 반대 없이 무난하게 선임되는 모습이었다. 주주들은 ‘기업가치 제고’를 강조했고, KT노동조합은 회사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30일 KT는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2023년도 제2차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김영섭 대표이사 선임안을 가결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6월 30일 기준 7.99% 보유) 등 주요 주주들과 개인주주 등의 지지를 얻으며 무난하게 대표로 선임됐다. KT 주주총회 출석 주식 수의 5분의 3 이상과 발행주식 총 수의 4분의 1 이상 찬성을 얻었다.
KT는 김영섭 신임 대표를 풍부한 기업경영 경험과 오랜 기간 ICT 업계에 몸담으며 축적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KT를 디지털플랫폼기업으로 성장시킬 최적의 적임자로 평가하며, KT의 미래성장을 견인하고, 지속 성장성 강화와 기업가치 제고에 크게 기여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김영섭 신임 대표는 “앞으로 KT그룹이 보유한 대한민국 최고 수준의 네트워크 인프라와 기술력, 사업역량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기반을 구축하고 기업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신임 대표는 이용경·남중수·이석채·황창규·구현모에 이은 6번째, 그리고 세 번째 외부 출신 CEO다. 김 신임 대표는 1959년생으로 1984년 ‘럭키금성상사(현 LX인터내셔널)’에 입사해 총무과와 LG구조조정본부 재무개선팀,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거친 ‘재무통’이다. 지난 2015년부터 7년간 LG CNS 대표직을 역임한 바 있다.
이날 주주총회에 참석한 주주들은 대부분 김 대표의 선임 찬성의견을 내며 기대감을 표출했다. 한 개인 주주는 “김영섭 후보의 경력이나 추천 사유를 보니 통신업도 잘 알고, IT 산업에 대한 경험도 많아서 차기 최고경영자(CEO)로 최적의 후보인 것 같다”며 “지금 지배구조 이슈가 마무리되고 KT가 새로운 대표 체제하에 성장의 시작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주주 배영환 씨는 “LG CNS 대표로 오래 역임하며 매출 등 큰 폭의 성장을 이뤄냈다”며 “KT 대표로도 실질적인 성장을이끌기를 바라며, 주주환원 정책도 신경 써서 저평가된 기업가치 높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KT새노조, KT전국민주동지회,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더불어사는희망연대본 등이 30일 KT연구개발센터에서 진행된 임시주주총회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모습.(사진=전선형 기자) |
|
이날 주총 이후 열린 취임식에 참여한 최장복 KT노동조합 위원장은 “ICT 전문성과 DX 역량을 갖춘 김영섭 대표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기업문화 개선과 핵심인재 양성 등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KT 미래성장을 확고히 견인해 줄 것이라 믿는다”며 축하의 뜻을 전했다. 또 “KT가 ICT 대표 기업으로서 신뢰를 회복하고 글로벌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이날 주주총회 밖에서는 KT새노조, KT전국민주동지회,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더불어사는희망연대본부, KT서비스지부 소속 조합원 20여명이 기자회견을 열고 ‘K T정상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냈다. 김미영 KT새노조 위원장은 “초유의 경영 공백과 경영진 내부 카르텔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KT 경영 정상화를 위해 무너진 조직을 개편하고 인적 쇄신에 나서야 한다”라며 “비정상 기업 KT의 정상화는 오늘 김 대표 선임부터 시작돼야 한다”라고 했다.
대표이사 선임 안건 외에도 서창석 KT 네트워크부문장(부사장) 신임 사내이사 안건도 무난하게 통과됐다. 서 신임 이사는 KT 유무선 통신 분야 전문가로 안정적인 유무선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운용과 경쟁력 강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울러 경영계약서 승인, 임원 퇴직금 지급 규정 개정 등 안건도 원안대로 의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