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 영향, 中 민간 서비스업 경기 확장세 지속

by김겨레 기자
2023.08.03 12:47:05

7월 차이신 서비스업PMI 54.1…시장 예상 상회
올해 들어 민간 서비스업 경기 확장세 이어가
"中 제조업은 침체…불균등한 회복 국면"

[홍콩=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중국 7월 민간 서비스업 경기가 여름 휴가철 여행·외식 소비 증가에 힘입어 확장세를 지속했다.

중국 남동부 푸젠성의 관광객들. (사진=AFP)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7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4.1로 집계됐다고 3일 밝혔다. 시장 예상치인 52.5와 전월 53.9 모두 상회하는 수준이다. PMI가 50 아래로 떨어지면 경기 위축, 50을 웃돌면 경기 확장 국면이라는 의미다.

지난해 12월까지 4개월 연속 50 아래에 머물렀던 차이신 서비스업 PMI는 올해 들어 7개월 연속 기준선인 50을 넘겼다. 로이터통신은 7월 여름 휴가철 소비가 서비스업 경기에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중국 항저우에 본사를 둔 한 숙박업체는 “여름이 시작된 이후 고객 수가 전년동기대비 60~70% 증가했다”고 말했다.



다만 7월 제조업 경기가 위축 국면으로 전환되면서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합친 종합PMI는 전월 52.5에서 51.9로 하락했다. 1일 차이신이 발표한 7월 제조업 PMI는 49.2로 3개월만에 50 아래로 떨어졌다. 신규 수출 주문이 감소하는 등 글로벌 수요가 둔화했기 때문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7월 공식 PMI 역시 제조업은 49.3, 비제조업은 51.5로 집계돼 온도차가 있었다.

왕 저 차이신 이코노미스트는 “서비스업과 제조업의 불균등한 회복이 두드러진 문제”라며 “정책 측면에선 고용 보장과 가계 소득 증가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차이신은 서비스업 400곳, 제조업 430곳의 기업 구매·인사 담당자를 대상으로 매출, 고용, 재고 및 가격 등을 포함해 기업이 체감하는 업황을 조사해 PMI를 산출한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하는 PMI가 국영·대기업 중심인 것과 달리, 차이신 PMI는 민간·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조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