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규정 어기고 테슬라 공장가동 강행…"체포한다면 나만"

by방성훈 기자
2020.05.12 10:19:51

트위터서 위법 시인하며 공장 재가동 소식 전해
운영 재개 막은 지자체에 반발해 직접 행동 나서
머스크 "누군가 체포돼야 한다면 나뿐이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사진=AFP)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방자치단체의 방침을 무시하고 공장을 재가동했다고 밝혔다. 그 역시 위법한 행위임을 시인한 만큼, 경제활동 재개를 막는 지자체 규정에 대한 항의 시위로 풀이된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이날 트위터에 “테슬라는 오늘부로 앨러미다 카운티의 규정에 맞서 생산을 다시 시작한다”며 “나는 모두와 함께 생산라인에 있을 것이다. 누군가 체포돼야 한다면 나뿐이길 바란다”고 적었다.

프리몬트 공장의 생산 재개 소식을 전하는 동시에 이를 막았던 앨러미다 카운티에 대한 불만을 직접적인 행동으로 표출한 것이다. 머스크 CEO 역시 체포 가능성을 언급, 규정 위반 사실을 인지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프리몬트 공장이 생산을 재개한 것은 봉쇄령에 따라 지난달 23일 폐쇄된 지 한 달 여만이다.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지난주부터 이동제한 명령을 해제하는 등 단계적 봉쇄 완화를 추진하고 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지난 7일 제조업 등 일부 시설에 대해 8일부터 점진적으로 재가동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머스크 CEO는 즉시 환영의 뜻을 내비치며 프리몬트 공장 운영도 재개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앨러미다 카운티의 에리카 팬 보건국장 대행은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한 명령이 여전히 시행 중이며, 테슬라는 아직 자동차 생산을 재개해도 좋다는 승인을 받은 게 아니다”라며 공장 재가동을 불허했다. 당시 앨러미다 카운티는 테슬라에 “최소한의 기본적인 운영만 가능하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지자체인 앨러미다 카운티는 주정부보다 엄격한 외출 제한령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머스크 CEO는 “대통령과 주지사, 헌법에 반하는 결정”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그러면서 회사를 네바다주 또는 텍사스주 등 캘리포니아 밖으로 이전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또 앨러미다 카운티를 상대로는 소송을 제기하고 주주들의 동참을 촉구했다.

한편 이날 머스크 CEO의 트윗은 뉴섬 주지사의 기자회견 직후 게재됐다. 뉴섬 주지사는 테슬라와 관련한 질문에서 “이르면 다음주 초부터 생산을 재개할 것으로 예상한다. 비필수적인 사업들에 대해서는 단계적으로 봉쇄 조치를 완화하려는 카운티의 계획을 지지한다”며 “수일 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고 답했다.

그는 또 머스크 CEO의 본사 이전 위협에 대해 “테슬라와 골든스테이트(캘리포니아)의 유대가 굳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우리 주가 오랜 기간 기업들을 실질적으로 지원해왔던 능력을 확신하고 있다. 그 덕분에 우리는 기업들의 놀라운 성장, 독창성, 혁신 정신의 수혜자가 됐다. 이러한 관계가 수십년 동안 지속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뉴섬 주지사의 기자회견이 열리는 도중에도 프리몬트 공장은 이미 가동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뉴스 등은 차량으로 가득찬 공장 주차장 소식을 전하며, 직원들이 모두 정상적으로 출근했고 공장도 사실상 풀가동되고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