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문준용 제보 조작 `일파만파`.."특검 구성해야" 

by김재은 기자
2017.06.27 10:29:19

지지율 최저치 최대 위기..김동철 박지원 등 "특검으로 명명백백 밝혀야"
안철수 후보도 몰랐을 것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대선 이후 연일 최저 지지율을 경신중인 국민의당이 최대 위기에 빠졌다.  

지난 대선 문준용씨 고용정보원 채용 특혜 의혹에 관한 증언이 조작된 제보로 거짓이었다는 게 드러난 탓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대선공작 게이트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서는 등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26일 기자회견을 여러 "당시 제보된 카카오톡 캡쳐 화면과 녹음파일이 조작된 것으로 밝혀졌다"며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측은 대선을 4일 앞둔 5월 5일 기자회견에서 준용씨의 고용정보원 특혜 의혹을 뒷받침할 결정적 증언이라며 파슨스 디자인 스쿨 대학원을 함께 다닌 동료 증언을 공개한 바 있다.

당시 공개한 녹음파일에 따르면 이 동료는 "(준용이가) '아빠가 얘기해서 어디에 이력서만 내면 된다'고 얘기했던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파슨스 디자인 스쿨 동기인 문 모씨는 "파슨스 스쿨에 동기는 저와 준용이, 또 다른 여자 동기 세 명 뿐"이라며 관련 주장이 거짓임을 주장했지만, 국민의당은 "동기가 아닌 동료"라며 거듭 녹취가 진실이라고 강조했었다.

불과 50여일이 지난 24일. 문제의 녹취파일을 제보한 사람이 당원 이유미씨로 이씨가 검찰 출두를 앞두고 이용주 의원을 찾아와 "해당 자료는 직접 조작해서 제출한 것"이라고 털어놓았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가짜 증거를 동원한 국민의당 네거티브 공세가 특정 개인의 문제인지, 아니면 당 차원에서 어떤 조직적 개입이 있었는지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이를 의식한 듯 김동철 원내대표는 27일 "제보 조작은 국기문란 사범으로 검찰, 특검은 이번 사건을 한점 의혹없이 수사해 법정 최고형으로 다스려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거듭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사회초년생들이 다른 것도 아닌 대선에서 증거를 조작해 뭔가 얻어보겠다는, 이런 끔찍한 발상을 할 수 있었나 경악스럽고 기가 막히다"면서도 선을 그었다.  

박지원 전 대표 는 자신과 안철수 후보도 이런 조작파일이 공개되기 전까지 관련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했다. 

박 전 대표는 “전혀 보고받은 사실이 없고 그 내용도 몰랐다. 검찰조사가 진행 중에 있지만 최소한 보고나 내용을 받지 않았다는 것은 분명히 밝힌다. (안철수 후보도) 몰랐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상식적으로 보더라도 책임있는 지도부 또 관계자라고 하면 이러한 것을 '조작해서 해라'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증언을 조작한 이유미 당원이 모 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허위자료를 만들었다고 얘기한 것과 관련해 당 차원의 가담자를 규명하고 처벌하기 위한 특검을 제안했다.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26일 문준용씨 취업특혜 의혹 제보가 조작됐음을 알리며, 사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