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C2017]서태종 “금융 급변시대, 한중 협력하면 세계금융 선도 가능”

by노희준 기자
2017.03.24 10:28:53

서태종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이 24일 오전 중국 베이징 메리어트 호텔 노스이스트에서 이데일리·이데일리 TV 주최로 개막한 ‘제6회 국제금융컨퍼런스’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베이징=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한국과 중국이 금융 협력을 지속한다면 급변하는 세계 금융시장을 이끌어 나가는 것도 먼 얘기가 아니다.”

서태종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은 24일 중국 베이징 메리어트 호텔 노스이스트에서 열린 ‘제6회 이데일리 국제금융컨퍼런스(IFC)에서 “금융환경이 급변하는 지금이야말로 서구에 치우친 금융시스템의 중심축을 아시아로 이동시킬 수 있는 ’최적의 기회‘임을 명심해야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서 수석부원장은 “중국이 꿈꾸는 ‘일대일로(一帶一路)’와 한국이 주창하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는 지향하는 바가 같다”며 “양국의 금융 협력이 그 시작점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양국은 서로를 경쟁자가 아닌 ‘파트너’로 인식하고, 지금까지와 같은 호의적인 관계를 지속해 나가야 한다는 게 서 수석부원장의 생각이다.

그는 “고무적인 것은 한국과 중국의 업계가 상호 협력 관계를 구축해 가고 있다는 점”이라며 “지난 2월말 한국의 대표 핀테크 기업인 ‘카카오’는 중국의 ‘앤트파이낸셜’로부터 ‘카카오페이’에 대한 2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하고,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고 소개했다.



이에 따라 카카오페이는 글로벌 알리페이 네트워크를 이용할 수 있게 됐고 알리페이 역시, 세계적인 지급결제 강자가 되기 위한 교두보를 확보하게 됐다.

서 수석부원장은 또 “한국의 ‘농협금융지주’와 중국의 ‘공소그룹’이 북경에 합자은행 설립을 추진하고 있고 ‘서울보증보험’과 ‘China I&G’ 등 6개 중국계 기업이 보증보험회사 설립을 진행 중”이라며 “특히 안방보험이 동양생명에 이어 알리안츠생명까지 인수한 사례는 중국과 한국의 금융교류가 양국 금융시장에 얼마나 많은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지 보여주는 좋은 본보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비록 최근 급변하는 국제정세로 인해 한중 양국 간의 관계가 다소 소원해지고 있어 매우 안타까운 심정이지만, 이 또한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장기간 쌓아온 양국의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금융에서 만큼은 협력을 통해 상생을 이루어 냈으면 한다”고 언급했다.

서 수석부원장은 마지막으로 ‘군자는 화합하되 서로 같지 않고(君子和而不同), 소인은 서로 같되 화합하지 못한다(小人同而不和)‘는 공자의 가르침을 인용하며 “오랜 동반자인 한국과 중국이 화합해 그간 각자가 쌓아온 새로운 금융환경에 대한 인식과 경험을 공유, 활용한다면 양국이 함께 급변하는 세계 금융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