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두번째 남극기지'..장보고과학기지 준공

by윤종성 기자
2014.02.12 12:55:40

남극대륙에 2개 이상 상주기지 가진 10번째 국가로 도약
강창희 국회 의장 등 300여 명 참석..朴대통령 영상메시지

[세종=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우리나라가 세종과학기지에 이어 두 번째 남극기지인 장보고과학기지를 완성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미국, 러시아, 중국, 영국, 프랑스, 칠레, 아르헨티나, 호주, 인도 등과 함께 남극에 상설기지 두 곳 이상을 운영하는 10번째 국가로 도약했다.

해양수산부와 극지연구소는 12일 오전 10시(현지시각) 남위 74도 37분 동남극 테라노바만에 위치한 장보고과학기지에서 준공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날 준공식에는 강창희 국회의장과 문해남 해수부 해양정책실장, 김예동 극지연구소장, 미국·뉴질랜드·이탈리아 등 인근 남극기지 대표, 현지 건설단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영상메시지를 통해 “남극은 자연과학의 거대실험장이자 막대한 자원을 보유한 기회의 대륙”이라며 “첫 월동연구대 여러분이 해상왕 장보고의 진취적 기상과 개척정신을 이어받아 우리나라 극지탐사의 새 지평을 열어주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우리나라는 1985년 11월 16일 한국남극관측탐험단 17명이 24일간 남극 킹 조지섬을 탐험한 이후 세종과학기지를 건설한 데 이어 장보고기지까지 준공했다.

총 사업비 147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장보고과학기지는 총면적 4458㎡에 생활동, 연구동, 발전동 등 건물 16개동과 24개 관측장비와 부대설비를 갖추고 있으며, 최대 60명을 수용할 수 있다.



해수부는 기존 세종기지는 해양환경, 연안생태 등 연안기반 연구에, 장보기지는 빙하, 운석, 오존층, 극한지 공학 등 대륙기반 연구에 집중해 운영할 계획이다.

또, 극한지 플랜트, 장비, 로봇, 신소재 등 극한지 실용기술 개발을 위해 국내 산학연에 장보고기지를 테스트 베드로 활용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한편, 남극에 새로운 기지를 짓기 위해서는 남극조약 협의당사국회의에서 만장일치로 동의를 얻어야 하는데, 핵심은 환경영향평가다.

정수현 현대건설(000720) 사장은 “장보고기지는 영하 40도의 기온과 초속 65m 강풍에도 견딜 수 있도록 항공기에 적용되는 유체역학적 디자인으로 설계했다”며 “태양광 및 풍력에너지와 발전기 폐열을 보조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화석연료 절감형 친환경 기지로 만든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