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치 잘하고, 위장병 없는데 입냄새 난다면‥'편도결석?'

by이순용 기자
2013.04.25 14:18:52

물 자주 마시고 양치후 항균성분의 가글로 입안 헹구면 도움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어려서부터 편도염을 자주 앓았던 직장인 윤종화(가명·여·29)씨는 오래전부터 입 냄새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

양치도 꼬박꼬박 잘하고 충치도 없고 게다가 위장병도 없는데도 지독하게 풍겨지는 입 냄새 때문에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을 꺼리게 됐고 급기야 사회생활에까지 큰 지장을 받아왔다.

윤씨는 입냄새의 정확한 원인을 몰라 매일 속으로만 끙끙 앓아왔다. 그러다 얼마전 편도염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았다가 ‘편도결석’이란 진단을 받고 입냄새의 원인이 편도결석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편도결석이란 편도 혹은 편도선에 있는 작은 구멍들에 음식물 찌꺼기와 세균들이 뭉쳐 생기는 쌀알 크기의 작고 노란 알갱이를 말한다. 결석이라고는 하지만 대부분의 편도결석은 돌처럼 딱딱하지는 않다.

편도결석은 만성 편도염으로 인해 가장 많이 발생한다. 편도결석은 별 증상이 없으나 간혹 목이 아프거나 침을 삼킬 때 목에 뭔가 걸린 것 같은 이물감 또는 귀가 아픈 느낌이 있을 수 있다. 주로 이비인후과에서 구강 검진과 인후두 내시경 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양 옆 편도에 낀 편도결석은 육안으로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편도결석은 다른 신체 부위의 결석과 달리 방치해도 심각한 질환을 불러오지는 않지만 심한 구취를 발생시켜 사회생활에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



장동식 을지대 이비인후과 교수는 “편도결석을 자가치료 하려고 손이나 면봉으로 편도를 긁는 경우 편도에 상처가 생기고 염증이 증가해 편도결석이 심해질 수 있어 병원을 찾아 올바른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편도결석은 기침을 하거나 양치질 중 저절로 나오기도 하며 흡인 등으로 제거하는 치료를 할 수 있는데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생길 수도 있다.

레이저나 질산은 같은 약물을 통해 편도에 있는 편도와(구멍)를 막는 치료를 하기도 하지만 가장 확실한 방법은 편도 자체를 없애는 편도절제술이다.

편도결석이 있다고 모두 편도절제술을 시행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한참동안 항생제 치료가 필요한 정도의 편도염을 5~6회 이상 앓았거나 매년 3회 이상 편도염을 앓고 있는 경우 수술의 효과와 합병증의 위험을 고려한 뒤 편도절제술을 시행하는 것이 좋다.

안철민 프라나이비인후과 원장은 “편도결석은 만성적인 편도염과 함께 발생하는 경우가 가장 많기 때문에 편도염이 생겼을 때 제대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입안에 세균이 잘 번식하지 않도록 구강의 청결을 유지하고 구강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평소에 물을 자주 마시며 양치 후 항균 성분이 있는 가글액으로 입 안을 헹구는 것이 좋다”고 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