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만에 짓는 `모듈 결합식 한옥` 눈길

by성문재 기자
2012.02.03 16:31:17

시공비 3.3㎡당 480만원,전통 한옥의 절반 수준
거실,안방 등 공장서 찍어내 현장서 바로 '뚝딱'
39㎡-85㎡형 이미 상용화,단열-소음 등 기존주택 단점 보완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2월 06일자 15면에 게재됐습니다.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골조, 벽체, 문틀 등 주택의 각 부분을 표준화해 공장에서 제조한 뒤 하루만에 현장에서 조립하는 신개념 한옥이 탄생해 눈길을 끌고 있다.

마에스트로건축은 모듈 결합식 한옥 생산의 상용화에 성공했다고 3일 밝혔다. 공장에서 생산된 거실, 안방 등의 모듈을 현장으로 가져와 하루만에 조립이 가능한 집이다. 모듈주택은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지난달 특허를 받았고 이달중순께 마에스트로건축과 기술협약을 맺을 예정이다.
 
▲ 한옥 건축 방식별 비교 (출처: 마에스트로건축)

 
모듈 결합식 한옥은 전통 방식의 한옥에 비해 건축비가 저렴하다. 박재원 마에스트로 전무는 "시공비가 3.3㎡당 480만원 정도 든다"며 "기존 한옥의 절반 수준이다"라고 말했다.

모듈한옥의 내부모습

자동화된 공장에서 부엌, 거실, 안방 등을 유닛별로 완성해 현장으로 이동하는 방식이다. 완성된 유닛에는 도배와 장판, 전등, 보일러설비 등이 설치된다. 현장에서는 유닛별로 결합만 이루어진다.



기존 한옥이 단열과 방음에 취약했던 단점도 보완했다. 마에스트로건축에 따르면 단독주택에서 연간 사용하는 에너지의 30% 정도를 절약할 수 있다.

임석호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중 단열재와 3중 창호를 사용했다"며 "건축법에서 요구하는 방음 성능을 만족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39㎡형과 85㎡형이 상용화됐다. 이달 말까지 원룸형(26㎡), 100㎡ 이상의 중형 등 10개 타입이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박 전무는 "오는 5월까지 10채의 계약이 완료됐다"며 "양평, 강화도 등 경기도 일대에서 수요가 많다"고 말했다. 
▲2012 서울국제건축박람회에 선보인 모듈 결합식 한옥 `하루` (사진제공=마에스트로건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