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윤도진 기자
2009.10.26 15:19:51
16.94P 오른 1657.11…외국인·기관 쌍끌이
신종플루 이슈에 의약株 급등…車·철강도 `선전`
[이데일리 윤도진기자] 코스피 지수가 이틀 연속 상승, 나흘만에 1650선 위로 올라섰다.
지난 주말 미국 뉴욕증시가 1% 이상 하락했지만, 개장 전 발표된 우리나라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호재로 작용해 증시는 2거래일 연속 강한 흐름을 이었다.
26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6.94포인트, 1.03% 오른 1657.11로 장을 마쳤다.
개장 전만 해도 약세 예상이 많았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가 철도주 실적 악화와 지표부진으로 1% 넘게 하락한 탓이었다. 개장 직후에도 지수는 약보합권을 맴돌았다.
개장 전 발표된 GDP 성장률 역시 개장 직후까진 해석이 엇갈리며 장세에는 영향을 주지 못했다. 하지만 이내 긍정적인 해석이 잇따라 나오며 지수를 위로 끌어 올렸다.
한국은행은 이날 3분기 실질 GDP성장률이 전기대비 2.9%, 전년동기대비 0.6%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연간 GDP 성장률도 플러스로 돌아설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이 흘러나왔다. 반면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은 여전히 작다는 해석이 나오며 증시 강세가 촉발됐다.
코스피 지수는 한때(오전 10시53분) 1663.03까지 올랐고 결국 종가 기준 나흘만에 1650선을 되찾은 뒤 장을 마쳤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3.60원 내린 1177.90원을 기록했다.
수급 측면에서는 밝은 전망에 매수세를 모은 외국인과 기관이 지수를 쌍끌이 했다. 외국인은 1833억원 어치를 순매수하며 이틀 연속 매수우위를 보였다. 지난 7일 이후 13거래일만에 매수우위에 선 기관은 3031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도 1만590계약 순매수로 시장 베이시스를 개선시키며 프로그램을 통한 매수를 자극했다. 프로그램에서는 3312억원 순매수로 집계됐다. 반면 개인은 4760억원어치 매물을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10위권 내 종목 가운데는 LG전자(066570)만 내렸다. 현대차(005380), 신한지주(055550), 현대모비스(012330)는 각각 4% 안팎 상승하는 저력을 보였다. 삼성전자, 포스코, SK텔레콤, LG화학도 상승률이 1%를 넘겼다.
업종별로도 종이목재, 비금속광물, 운수창고, 보험 정도만 소폭 약세를 보였고 나머지는 모두 올랐다.
특히 신종플루 이슈로 명문제약(017180), 국제약품(002720), 오리엔트바이오(002630), 한독약품(002390), 녹십자 등이 상한가로 치솟아 의약품 업종이 4.54%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밖에 철강금속, 운수장비 등이 2% 가까이 올랐고 전기전자, 통신업, 유통업 등도 좋은 탄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