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 열전)동판교vs서판교

by온혜선 기자
2009.08.31 14:08:58

동판교 교통·주거편의성 우위
서판교 주거쾌적성, 녹지율 동판교 앞질러
동판교 서판교보다 1억원 가량 비싸

[이데일리 온혜선기자] 경부고속도로를 기준으로 동판교와 서판교로 나뉘는 판교신도시. 2006년 첫 분양 때부터 동판교와 서판교를 두고 어느 곳이 더 나은지 비교 대상이 되곤 했다. 본격적인 입주가 시작된 현재 판교신도시 상황을 살펴보면 일단 동판교가 앞서고 있다.

같은 판교신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생활편의성이 좋은 동판교 아파트를 찾는 사람들이 서판교보다 더 많기 때문이다. 선호도 차이는 곧바로 아파트 가격 차이로 이어지고 있다.


분당과 길 하나(분당~수서 고속도로)를 사이에 두고 있는 동판교는 잘 갖춰진 생활편의시설과 편리한 대중교통이 강점으로 꼽힌다. 동판교는 분당~내곡 고속도로, 분당~수서 고속도로를 통해 서울 강남으로 진입이 수월하다. 또 강남~분당 정자를 연결하는 신분당선과 2014년 개통 예정인 성남~여주 경전철 환승역인 판교역이 동판교에 자리 잡고 있다.

분당과 가까워 각종 생활편의시설 이용도 수월하다. 내년 상반기 분양 예정인 주상복합 등 중심상업용지·벤처업무시설도 동판교에 자리잡고 있다. 다만 쓰레기소각장과 납골공원 등 혐오시설로 비춰질 수 있는 시설도 동판교에 들어선다.

교육시설 측면에서도 동판교가 서판교를 앞서고 있다는 것이 시장의 평가다. 신도시 내에 들어설 초등학교·중학교 등 교육시설은 두 지역 모두 차이가 없다. 하지만 동판교는 분당 내 학원·교육시설을 공유할 수 있고, 동판교 북쪽에 에듀파크가 들어선다는 점 때문에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다.

서판교가 동판교에 비해 약점을 갖고 있지만 이를 보완하는 게 쾌적성이다. 아파트 밀도가 높은 동판교에 비해 서판교는 단지나 아파트 동간 거리가 넓다. 동판교 인구 밀도는 ha당 105명인데 비해 서판교는 절반수준인 ha당 69.4명에 불과하다.



산으로 둘러쌓여 있어 녹지공간도 풍부하다. 또 운중천이 지역으로 가로지르고 있고 100만㎡ 규모의 금토산 공원을 끼고 있다.

대부분 아파트 단지가 금토산 공원 조망이 가능하다. 서판교 서쪽 일부 단지는 남서울 CC도 바라볼 수 있다.  아파트 일색인 동판교에 비해 서판교는 중대형 평형, 고급 단독주택, 저층 연립주택 등이 들어서 고급 주택촌이란 이미지도 갖추고 있다.

교통 여건도 동판교보다는 낮게 평가 받지만 최근 개통한 서울~용인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강남까지 20분에 갈 수 있다. 성남~여주 경전철도 서판교를 가로지른다. 안양, 인덕원, 과천까지 이어지는 국도를 이용하면 수도권 진출입도 수월하다.
 


2006년 3월 분양 당시 동판교와 서판교에 공급된 아파트의 분양가 차이는 없었다. 하지만 3년이 지난 현 시점에서 동판교 아파트 가격이 서판교보다 1억원 가량 비싸다.

실제 2006년 3월 분양 당시 서판교 건영캐스빌 108~109㎡는 3억9449만~3억9782원(기준층 기준), 동판교 풍성신미주 109㎡ 분양가는 3억9320만원이었다. 하지만 현재 시세는 동판교 풍성신미주 109㎡는 7억5000만원이지만 서판교 건영캐스빌 108㎡는 6억5000만원이다.

중대형 아파트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동판교에 위치한 판교휴먼시아어울림` 125㎡ 시세는 10억6000만~10억7000만원선이다. 동일 규모의 서판교 `판교휴먼시아푸르지오‘는 이보다 낮은 9억2000만~9억5000만원선을 기록하고 있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수요자들의 선호도 조사에서 교통입지를 최우선으로 하는 경향이 있다보니 가시적인 교통호재가 있는 동판교가 가격이 높게 형성돼 있다"면서 "또 분당신도시의 기존 생활권과 연계된다는 점도 매력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