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선물, 또 4% 급락..신용경색 확산 `공포`(마감)

by손희동 기자
2007.08.10 15:56:57

외국인 대규모 매도에 백워데이션 상태 지속

[이데일리 손희동기자] 선물시장이 또 한번 심하게 출렁거렸다.

잠잠해진 줄만 알았던 신용경색 악재는 BNP파리바의 펀드 환매 중단 사태를 맞아 다시 국제금융시장을 공포로 몰아넣었다.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가 다시금 부각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충만했던 시장은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다. 간밤 뉴욕증시와 유럽증시에 이어, 오늘 한국을 비롯한 인근 아시아 국가 증시도 모두 급락세를 이어갔다.

10일 코스피200 지수선물 9월물은 전날보다 9.90포인트(4.13%) 하락한 230.00에 마감했다. 지난 1일 13.55포인트 하락한 뒤 또 한번의 급락장을 연출했다.

이번엔 막판 반등도 없었다. 개장과 함께 230포인트선까지 꺾인 시장은 거래가 끝날때까지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힘없이 주저앉은 채 일어나지 못했다.

외국인이 또다시 대규모 순매도를 보이며 하락세를 이끌어 나갔다. 오늘은 개인도 동참했다. 외국인은 3852계약, 개인은 552계약을 순매도 했다.



이에 평균 베이시스는 -1포인트대의 백워데이션이었다. 장중 베이시스 최고치는 지난 1일 -2.6이 최고 였지만, 장중 평균 베이시스는 오늘이 더 낮았다.

이에 이날 프로그램으로 지난 1일 이후 또 한번 5000억원 이상의 대규모 물량이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한가지 특이한 것은 베이시스가 장중 계속 하락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차익매도 순증규모는 갈수록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심상범 대우증권 연구원은 "이는 베이시스가 추가 하락할 것을 예상하고 매도세를 멈춘 경우이거나 아니면 추가 매도 여력이 없었던가 둘 중 하나일 것"이라며 "시장 전망을 봐선 어느 경우든 좋지 않은 시나리오"라고 설명했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일단 차익거래자들이 오늘 쏠 수 있는 실탄은 모두 쏟아부은 것 같다"면서 "앞으로도 이정도 물량은 꾸준하게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관이 4359계약을 순매수 했지만, 차익거래 물량이 대부분이라 별 의미는 없어보인다. 연기금의 1644계약 순매수도 마찬가지다.

늘어난 1219계약의 미결제약정도 매수보다는 매도포지션일 가능성이 높다. 주말이라는 점 때문인지 거래량은 22만9526계약으로 전날보다는 조금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