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노대통령 글은 인터넷시대 `노변정담`"

by김윤경 기자
2005.07.06 16:51:37

"오늘날 리더십 동의어는 커뮤니케이션"
"대통령 글은 국민과 교통하는 소중한 매개체"

[edaily 김윤경기자] 청와대는 최근 노무현 대통령이 자신의 생각을 직접 서신과 글을 써서 공개하는 일이 잦은 것과 관련, "뜻과 생각을 가감없이 투명하게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인터넷 시대에 걸맞는 국민과의 대화"라고 6일 밝혔다. 이날자 청와대 소식지 `청와대브리핑`은 노 대통령이 직접 글을 써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리고 있는 것은 인터넷 시대에 걸맞는 국민과의 대화라면서 자주 쓰는 것은 그만큼 노 대통령이 이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노 대통령은 국정운영이 시스템화되면서 생기는 여유를 활용해 글을 쓰고 있는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필요하고 계기가 있다면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브리핑`은 "한때 대통령 비서실과 오피니언 리더들은 `라디오 주례연설`을 권유하고 추진하기도 해지만 지금은 인터넷 시대"라며 "인터넷 등장 훨씬 이전 노변정담(爐邊情談)을 한 프랭클린 루즈벨트 미국 대통령 시절과 수십년 시차가 나고 라디오와 달리 인터넷은 쌍방향으로 다양한 의견이 소통할 수 있다"며 노 대통령의 서신과 글은 `인터넷 시대의 국민과의 대화`라고 주장했다. 루즈벨트 대통령은 자신의 정책을 국민에게 이해시키기 위해 `노변정담(fireside chats)`이란 라디오 대담에 출연, 국정에 관한 얘기를 자상하게 들려줘 호소력을 높였던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청와대브리핑`은 또 "글을 쓰는 일은 언제나 누구에게든 힘들고 성가신 일이지만 참여민주주의 시대에 국정을 책임지는 대통령이 국민과 소통하고 직접 대화하는 일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며 "노 대통령은 그런 시간을 소중히 여기며 국민과 자주 소통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과거엔 `비전`이 `리더십`과 동의어였다면 오늘날 리더십과 동의어는 `커뮤니케이션`"이라며 "대통령이 국민과 의사소통 없이는 비전을 국민에게 전달할 수 없고 따라서 리더십 발휘도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국가 외교가 의전중시 정상외교에서 실질협상에 주력하는 셔틀외교로 바뀌어 왔듯 대통령의 글은 형식과 시간 구애없이 설득력 있는 언어로 국민에게 다가갈 수 있는 유용한 미디어"라면서 "`권위주의 성채와 해자(垓字)`를 건너 새롭게 시도되는 커뮤니케이션이며 대통령의 생각과 국민의 생각을 교통하는 소중한 매개체"라고 강조했다. 한편 노 대통령은 지난 2월과 3월 `전국 공무원에게 보내는 대통령 서신` 두 편을 비롯,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사퇴와 관련,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썼고, `행정수도 건설을 결심하게 된 사연` `한일관계 관련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글` `당원동지 여러분께 드리는 편지` `국방장관 해임건의와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글`에 이어 최근 `한국정치, 정상으로 돌아가야 한다`와 `우리 정치, 진지한 토론이 필요하다` 등 굵직한 현안에 대해 서신과 글을 써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