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한형훈 기자
2004.07.13 14:09:42
[edaily 한형훈기자] 14일 한국시간 오전 6시30분 인텔이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이날 발표에서는 최근 화두인 `반도체 경기가 정점에 왔다"는 주장과 관련, 인텔측에서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 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따라서, 인텔 고위 관리의 말 한마디 한 마디가 `반도체 정점` 논쟁에 대해 실마리를 제공할 것으로 점쳐진다.
◆폭풍우속 실적발표..2분기는 순항
인텔의 2분기 실적은 순항이 예상된다. 인텔은 지난달 초 자체 전망을 통해 2분기 매출 전망을 80억~82억달러로 상향조정했다. 전문가들은 인텔이 2분기에 전년동기 대비 90% 이상 성장한 주당 27센트의 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인텔은 실적을 내놓기도 전에 뭇매를 맞고 있다. 앞서 모건스탠리와 도이치, 리먼브러더스 등이 3분기 실적전망과 관련해 인텔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반도체 업종도 난타를 당했다. 전날 메릴린치가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두 단계 강등한 데 이어 골드만삭스도 하반기 공급 과잉을 경고했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해 시장에선 2분기 보다는 3분기를 걱정하고 있다.
◆인텔측 전망이 관건..재고수준도 주목
월가에선 인텔이 3분기에 87억달러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이보다는 `반도체 업종의 공급과잉` 주장에 대해 인텔측이 어떤 대응을 보일 지가 주목된다. 인텔이 우울한 보고서에 두들겨 맞아 시장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월가는 인텔측이 낙관적인 전망을 최대한 부각시켜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재고수준도 눈여겨 볼 사안이다. 인텔은 지난 1분기 칩 재고가 전분기대비 11% 증가했지만 매출 전망은 답보 상태를 걷고 있다. 이와 관련, 투자가들 사이에선 인텔이 헐값에 재고를 처분할 만큼 재고가 포화가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 있다.
서스퀘한나 파이낸셜 그룹(Susquehanna Financial Group)의 애널리스트 타이 니구엔은 "PC 수요가 따라주지 못한다면 재고 수준이 골칫덩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JMP증권의 애널리스트 크리스나 샨카는 "투자가들이 3분기 매출이 클 것이라는 전제 하에 5~10% 수준의 재고 증가까지 인내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