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시황)환율쇼크..금리급등/주가하락

by박호식 기자
2001.04.02 18:02:53

[edaily] 금융시장에 환율 비상이 걸렸다. 2일 금융시장은 엔화약세에 자극받은 달러/원환율의 급등세로 채권금리가 동반 급등하고 주가가 하락하는 등 극심한 침체양상을 보였다. 이날 외환시장에서는 달러/원환율이 지난 주말보다 21.30원 높은 1348.80원을 기록해 2년6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엔화약세 등에 영향받아 달러 팔자는 실종되고 사자만 몰렸다. 환율급등으로 채권금리도 급등했다. 달러/원 환율이 1350원에 근접하면서 채권시장은 "패닉(panic:공황)" 상태로 빠져들었다. 국고채 3년물 입찰이 끝난 이후에도 매물이 쏟아졌다. 주식시장은 지난 주말 미국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보였으나 반도체지수가 하락, 삼성전자에 매물이 출회되고 여기에 환율마저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주가도 약세를 보였다. 홈쇼핑 관련주들이 테마를 형성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삼성전자 약세에다 원화약세로 대형 제조주마저 약세를 보이자 종합주가지수가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8.02포인트(1.53%) 하락한 515.20을 기록했으며 주가지수선물 최근월물인 6월물 지수는 장중 내내 약세를 보이며 결국 전날보다 0.95포인트 떨어진 64.35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14포인트(0.20%) 하락한 68.29의 약보합세로 마감했으며 코스닥선물 최근 6월물은 0.35포인트(0.45%) 내린 75.95로 마감했다. 3시장 수정주가평균은 1.02% 하락한 1만629원이었다. 달러/원환율은 지난 주말보다 21.30원 높은 1348.8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종가기준으로 지난 98년 10월14일 1350원이후 2년6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증권협회가 고시한 최종호가수익률은 국고3년이 전주말보다 35bp 오른 6.66%, 국고5년이 27bp 오른 7.30%, 통안2년이 27bp 오른 6.62%, 회사채3년 AA-가 26bp 오른 7.95%, BBB-가 23bp 오른 12.68%를 기록했다. ◇ 주식시장 종합주가지수가 520선을 뚫고 내려와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거래대금도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주말 미 반도체주의 약세가 삼성전자를 압박한데다 원화환율 급등으로 내재가치 우량주들마저 무너졌기 때문이다. 2일 거래소시장은 장초반 520선이 붕괴되면서 장중 512.40까지 밀리는 약세를 거듭한 끝에 전날보다 8.02포인트(1.53%) 하락한 515.20으로 마감했다. 이로써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520선을 하향 돌파하며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 통신 증권업종 등 상당수 업종이 약세를 보인 가운데 모처럼 은행업종이 강보합세를 보였고 운수창고 철강금속 의료정밀업종 등이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날 거래소시장은 지난 주말 미 증시의 반등에도 불구하고 미 반도체주의 속락으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데다 장중 환율급등과 일본 닛케이지수의 1만3000엔 붕괴 등으로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이날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2억3182만주와 1조1053억원으로 줄었다. 개인들이 대규모 순매수에 나섰으나 외국인이 관망세를 보인데다 기관들이 매도공세를 강화한 탓에 역부족이었다. 특히 기관투자가들은 지수의 추가하락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인 듯 투신권을 중심으로 내수관련 우량주를 대거 처분하는 모습이었다. 개인들은 모두 886.8억원을 순매수했고 국내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521.9억원과 39.5억원의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투신권은 424.4억원을 순매도했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의 약세와 포항제철 국민은행의 반등이 눈에 띈다. 선상 카지노사업이 허용될 것이란 기대감으로 현대상선이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관심을 모았다. 시가총액 1위사인 삼성선자는 4.09% 하락하며 사실상 이날 지수하락을 주도했다. 강한 동조화 현상을 보이고 있는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지난 주말 급락했고 미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수개월간 지지선으로 작용했던 540선대로 주저 앉은 부담이 크게 작용했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상한가 19개를 포함해 262개, 하락한 종목은 하한가 21개를 비롯해 512개였다. 주가지수선물시장도 미국 증시의 약세와 환율시장 불안 등으로 인해 향후 장세에 대한 불확실성이 강하게 작용해 4개월만에 연초 지수까지 떨어졌다. 선물지수는 1%대의 하락률을 보이며 64선으로 되밀렸다. 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이 3000계약을 넘는 대규모 매도공세를 퍼부으면서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선물 최근월물인 6월물 지수는 장중 내내 약세를 보이며 결국 전날보다 0.95포인트 떨어진 64.35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외국인은 신규매도와 전매를 동시에 쏟아내면서 매도 우위를 이어갔다. 총 3653계약 순매도를 기록했다. 반면 개인과 증권, 투신은 각각 2180계약, 633계약, 460계약씩 매수 우위를 보였다. 코스닥시장도 닷새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다만 개인의 순매수세가 증가하고 외국인들이 소폭이나마 매수우위를 보임으로써 지수는 약보합세로 마감했다. 거래량은 큰 폭으로 줄었으나 새롬기술 등 대형닷컴주의 대량 거래로 거래대금은 소폭 증가했다. 코스닥시장은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한 끝에 전날보다 0.14포인트(0.20%) 하락한 68.29의 약보합세로 마감했다. 건설업과 기타업종이 강보합을 보였고 1.25% 하락한 금융업을 제외한 나머지 업종은 0.20~0.38%의 소폭 하락에 그쳤다. 코스닥50지수는 0.16% 상승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은 지난 주말까지 연 나흘 하락에 따른 반등기대감으로 개인들의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됐으나 지난 주말 미 반도체주의 약세와 환율불안, 이에 따른 거래소시장의 약세기조가 부담으로 작용, 결국 5일째 약세를 지속하게 됐다. 개인들이 모처럼 큰 폭 순매수에 나섰다. 지난 29일 순매수 전환한 개인들은 오늘 158.3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지지했다. 외국인도 장초반의 매도세에서 벗어나 소폭이나마 5.9억원의 매수우위를 보였다. 반면 기관들은 투신권 31.9억원을 포함해 전체적으로 110.7억원의 매도우위를 보였다. 거래량은 크게 줄었다. 거래량은 2억5797만주로 지난 1월 4일(2억3312만주) 이후 3개월만에 가장 적은 수준을 나타냈다. 그러나 거래대금은 지난 주말(1조1839억원)보다 오히려 확대된 1조3031억원을 기록했다. 개인들의 매수세가 이날 큰 폭 오른 인터넷 3인방 등 대형주에 집중된 결과다. 시가총액 상위20사 중에선 새롬기술 다음 한글과컴퓨터가 큰 폭 올랐고 LG홈쇼핑 LG텔레콤 핸디소프트 등도 강세로 마감했다. 이중 LG홈쇼핑은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6.81% 상승했다. 한통프리텔의 경우엔 약보합세를 보이며 지수의 급락을 견제했다. 개별종목에선 하림 마니커 신라수산 등 구제역/광우병 수혜주가 가격제한폭까지 올랐고 인수후개발(A&D)주인 한국아스텐이 5일 연속 상한가 행진을 펼쳐 관심을 모았다. 또 엑큐리스 리타워텍 우선주도 상한가 행진을 지속했다. 이밖에 이젠텍 영화직물 삼진 뉴인텍 아이즈비전 등이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이날 주가가 오른 종목은 상한가 상한가 34개를 포함해 239개였고 하락종목은 하한가 5개를 비롯해 318개 였다. 코스닥50 지수선물이 장중내내 -4포인트대의 베이시스를 유지하며 현물시장을 따라 움직이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투자심리가 달러대비 원화환율의 폭등으로 인해 냉각되면서 현물시장의 움직임에 더욱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약보합세로 출발, 그동안 박스권의 지지선 역할을 담당했던 75선을 시험하기도 했던 코스닥선물은 오전장과 오후장 한때 현물시장의 상승폭 확대에 힘입어 강보합세로 돌아서기도 했지만 장중 대부분의 시간을 하락권에서 머물렀다. 결국 코스닥선물 최근 6월물은 지난주 금요일 대비 0.35포인트(0.45%) 내린 75.95로 마감했다. 거래량은 3212계약, 미결제약정은 168계약 늘어난 1575계약을 기록했다. 장중내내 -4포인트대를 유지하던 시장베이시스는 장 막판 다소 줄어들며 -3.80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이론가괴리율은 -5.85%를 나타냈다. 3시장도 이틀째 내리막길을 걸었다. 장 초반 내림세로 출발해 장중 하락권에서 비교적 큰폭의 등락을 보이다가 약보합세로 마감했다. 수정주가평균은 1.02% 하락한 1만629원이었다. 벤처기업은 2.46%올랐으나 일반기업이 4.68%하락, 약세에 머물렀다.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거래규모는 지난 주말보다 큰폭으로 감소했다. 거래량은 3만주 줄어든 57만주, 거래대금은 9000만원 감소한 2억2000만원에 불과했다. 주도주가 실종된 가운데 거래가 부진했으며 저가주인 사이버타운의 거래가 비교적 활발했다. 거래 미형성 종목은 46개였다. 12월 결산법인 중 정기공시서류를 제출하지 않아 거래정지된 종목이 증가하면서 이날 매매거래 정지종목도 21개에 달했다. ◇외환시장 2일 달러/원 환율이 달러가수요가 폭발하는 과열양상속에 장중 1349.50원까지 급등한 뒤 지난 주말보다 21.30원 높은 1348.8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종가기준으로 지난 98년 10월14일 1350원이후 2년6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환율이 달러/엔 환율의 오름세를 반영하는 가운데 기업들의 달러매수심리가 폭발적으로 나타났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지난달 30일 보다 2.50원 높은 1330원에 거래를 시작한 직후부터 폭등세를 타며 10시28분 1340원선을 돌파했다. 10시37분쯤 1341.70원까지 고점을 확대한 환율은 달러/엔 환율이 125.7엔대로 밀리자 소폭 반락, 오전장 내내 1338원대에서 주로 움직였다. 일본 미야자와 재무상이 "최근 환율 움직임은 너무 급작스럽고 비정상적이며 환율 움직임을 면밀히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구두개입에 나선 이후 달러/엔 환율이 125엔대후반으로 되밀린 영향을 받았다. 그러나 오후들어 환율은 폭등세로 돌변했다. 1340.10원에 오후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이후 시간이 갈수록 상승폭을 확대, 3시47분쯤엔 1349.50원까지 올랐다. 1350원에 불과 50전을 남겨둔 것. 이후 환율은 단기급등에 대한 부담을 안은 채 소폭 반락한 뒤 횡보하며 지난달 30일보다 21.30원 높은 1348.8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또 국내시장 마감후 열리고있는 역외선물환시장에서 환율은 이미 1352원선으로 상승, 이날의 추세가 뉴욕시장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외환당국은 오후장들어 재정경제부 고위관계자 이름으로 "외평채 가산금리, 은행 단기차입금리 하락등 외국 금융기관및 투자자들의 한국경제에 대한 시각은 비교적 양호한 편"이라며 "최근 엔화 움직임에 비해 시장이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않다"고 구두개입에 나섰고 뒤이어 한국은행도 구두개입에 가세했다. 그러나 환율움직임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못했다. 시중은행 한 딜러는 "오후장 후반들어 1350원을 눈앞에 두고 시장이 불안해하며 차익실현 매물이 조금 나오자 추가상승 시도를 접었다"며 "달러/엔 환율이 추가상승 할 경우 원화환율의 고점을 미리 예상하기는 대단히 어려운 상태"라고 말했다. 시장에 달러사자만 있을 뿐 달러팔자는 거의 없는 심리적 공황상태가 이어졌다. 3월 수출이 13억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지만 수출증가율이 99년4월이후 23개월만에 감소세로 반전하는등 달러공급 요인이 많이 위축된데다 ADL의 부정적인 현대건설 실사결과가 공개되면서 기업들의 달러가수요가 더욱 증폭됐다. 정유사등 에너지 수입업체들이 서둘러 달러를 사는데 주력했고 수출업체들의 네고물량 공급은 극도로 부진했다. 역외세력은 여전히 달러매수에 적극적이었고 이날도 최소 2억달러 이상을 빨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3개월이상 선물환을 사는데 주력, 환리스크 헤지차원의 달러매수가 강함을 보여줬다. ◇ 채권시장 채권수익률이 폭등세를 나타냈다. 달러/원 환율이 1350원에 근접하면서 채권시장은 "패닉(panic:공황)" 상태로 빠져들었다. 국고채 3년물 입찰이 끝난 이후에도 매물이 쏟아졌다. 2일 채권시장에서 국고3년 수익률은 전주말보다 무려 40bp(0.40%포인트) 오른 6.70%에 팔자 호가까지 등장했다. 6.80%에 팔자 호가가 나왔다는 루머도 돌았다. 국고5년 수익률은 26bp 오른 7.30%, 통안2년은 35bp 오른 6.70%, 예보5년은 27bp 오른 7.60%까지 치솟았다. 국고3년 수익률은 기술적으로 의미있는 저항선이 모두 무너졌다. 이날 6.60%에 입찰된 국고3년 2001-3호는 낙찰수익률보다 5bp 높은 6.65%에 팔자 호가가 나오는 수모를 당했다. 환율이 안정되지 않는한 채권 매수심리가 되살아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개장초에는 외환시장이 열리기만을 기다리며 호가조차 뜸했다. 국고3년 2001-1호는 전주말보다 17bp 오른 6.47%까지 올랐다. 달러/원 환율이 1340원을 공략하자 장기채 매물이 꾸준히 나왔다. 예보채 4월 발행물량도 논란이 됐다. 재경부 관계자는 예보채 발행물량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채권수익률이 고점대비 2~3bp씩 떨어졌으나 환율이 일시적으로 1340원에 도달하는 등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면서 채권매물이 늘어났다. 국고3년 2001-1호는 전주말보다 14bp 오른 6.44%, 국고5년 2001-2호는 8bp 오른 7.12%, 예보5년 56호는 12bp 오른 7.45%, 통안2년 2월 경과물은 7bp 오른 6.43%로 오전장을 마쳤다. 오후들어서도 환율 상승이 멈추지 않자 채권시장은 매물이 매물을 부르는 "패닉"에 빠져들었다. 국고3년 2001-1호는 유력한 저항선이었던 6.50%까지 상승했으며 오후3시 국채선물 마감직후 6.60%에 팔자 호가가 등장했다. 국고채 입찰 결과가 나오자 6.56%에 거래가 이뤄졌고 6.70%에 팔자 호가가 나타났다. 국고3년 2000-12호는 6.80%, 2000-15호는 6.88%까지 올랐다. 6.60%에 낙찰된 국고3년 2001-3호는 6.65%에 팔자 호가가 나왔다. 국고5년 2001-2호는 7.20%를 거쳐 오후3시 이후 7.30%에도 거래가 이뤄졌다. 예보5년 56호는 전주말보다 15bp 오른 7.48%를 거쳐 7.60%로 급등했다. 예보채 경과물들은 7.65%로 올랐다. 통안2년 3월16일 발행물은 전주말보다 35bp 오른 6.70%에 거래됐다. 달러/원 환율이 달러/엔 환율에 지나치게 민감하고 채권시장도 달러/원 환율만 바라보고 있어서 장기투자기관을 제외한 대부분의 기관들이 쉽게 채권을 사들이지 못하는 모습이다. 절대수익률로는 충분히 메리트가 있지만 환율변수가 불안정하다는 것. 장마감무렵 장기투자기관과 대형기관간에 일부 채권의 손바뀜이 나타나기도 했다. 수익률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경우 투신권의 MMF자금 이탈 등이 우려되기도 했다. 일부 투신에서는 MMF 해지와 관련, 통안채 매물을 내놓기도 했다. 증권협회가 고시한 최종호가수익률은 국고3년이 전주말보다 35bp 오른 6.66%, 국고5년이 27bp 오른 7.30%, 통안2년이 27bp 오른 6.62%, 회사채3년 AA-가 26bp 오른 7.95%, BBB-가 23bp 오른 12.68%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