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환 마사회장 “올해 3년만 흑자…고강도 경영혁신 추진”

by이명철 기자
2022.12.14 13:00:00

코로나19 타격 이후 흑자 전환, 위기 극복 노력
국제경주 상금 늘리고 한국 경마 해외 수출 확대
온라인경마 기술·제도장치 보완, 말복지 강화 추진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한국마사회가 강도 높은 공공분야 혁신을 통해 경영 정상화를 이루는 동시에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정기환 마사회장은 14일 세종시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 참석해 “올해 새 비전과 전략체계를 수립하고 강도 높은 경영혁신을 추진하는 등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해 노력했다”며 “내년에도 공공분야 혁신을 선도하는 공기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기환 한국마사회장이 14일 세종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하고 있다. (사진=마사회)


올해 2월 취임한 정 회장은 새 경영방침에 따른 조직 개편과 한국경마 100년 맞이 새로운 비전 및 전략체계를 정립하며 경영 정상화를 추진해왔다.

코로나19에 따른 경마장 운영 제한으로 마사회는 직격탄을 맞았다. 2020~2021년 누적 적자는 8000억원에 달해 인건비 절감, 자산 매각 등 비상 경영 체제에 들어간 바 있다.

올해는 일상 회복으로 고객 입장이 단계적으로 정상화하면서 3년만에 1000억원 규모의 흑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사회는 경영 위기를 조기에 극복하기 위해 매출 목표 관리, 고객 서비스·마케팅 활성화와 경상경비 절감, 예산집행 효율화 등을 실행해왔다.

경영 혁신을 위해서는 회장이 위원장으로 참여하는 경영혁신위원회를 만들어 내부 상시 혁신체계를 구축했고 재무건전성 효율화 계획을 추진했다. 조직 전반의 체질을 개선하고 대국민 신뢰 회복을 위해 ‘마사회 혁신 방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12월에는 조직·인력 효율화 방안으로 전사 핵심 기능을 재정비하고 대(大)부서 중심 조직 슬림화를 통해 약 10%의 단위조직을 축소했다.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공력에도 나섰다. 지난 9월 렛츠런파크 서울에서는 경마선진국 대상경주(IG) 수준의 국제 경주가 3년 만에 재개됐다. 우수 해외 경주마 7마리가 출전했으며 양대회인 코리아컵과 코리아스프린트에서 모두 한국 경주마가 우승했다.



국제 경주의 해외 수출 등을 통해 역대 최다인 23개국에 수출 판로를 확보해 1100억원 가량의 최대 규모 수출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미국에서 열린 유명 대회 ‘브리더스컵’ 챔피언이자 세계 경주마 랭킹 1위에 등극한 마사회 소속 경주마 ‘닉스고’는 씨수말로 활동하며 올해 교배 실적으로만 약 40억원의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기환 한국마사회 회장이 고강도 혁신 추진을 위해 마련한 경영혁신위원회 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마사회)


말산업 육성 전담 기관인 마사회는 2022~2026년 ‘제3차 말산업 육성 종합계획’ 수립과 승마 수요 확대도 지원했다. 학교 체육 승마 지원을 확대했으며 지난달에는 초·중학교 체육교과 과정에 승마를 신규 반영하는 계획이 행정 예고되기도 했다.

올해 4월에는 디지털혁신성장본부를 신설해 디지털 플랫폼도 구축하고 있다. 자동업무처리(RPA), 민간 클라우드 활용 마권 발매 시스템 개발 등 신기술을 도입하고 대체불가토큰(NFT), 경주마 펀딩 제도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모색 중이다.

객장 내 비대면 마권 구매 수단인 전자카드 전용 지사를 시범 운영하고 고객 편의와 이용자 보호 기능이 향상된 전자카드 앱을 새로 출시하는 등 디지털·비대면 발매 환경을 강화했다. 온라인 마권 발매 도입의 경우 본인 인증 강화, 불법 도용 방지 등 기술·제도 안전 장치를 보완하는 중이다.

내년엔 온라인 마권 발매 도입 후 경마 건전화 등 대내외 환경 변화를 반영한 혁신 과제를 새로 발굴한다. 공공기관 혁신 가이드라인을 이행하는 한편 효율적 사업예산 운영을 통한 흑자 경영을 자리 잡을 계획이다.

국제 경주는 상금을 현재 20억원에서 30억원으로 확대해 국제 경쟁력을 키우고 한국 경마 실황 수출 지역 확장 및 한국 경주마 원정 출전을 추진한다.

학교 체육승마 사업 보급을 확대하고 승마 프로그램을 다변화해 승마 인구를 늘리고 말 복지를 위한 ‘경주마 복지 강화 비전’을 선포, 향후 5년간 100억원의 경주마 복지기금을 조성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