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대장동팀' 4인방 이틀째 동시 소환…"죄송합니다"만 반복

by하상렬 기자
2021.10.21 11:06:59

김만배·남욱·유동규·정영학 연이틀 검찰 소환
김만배·남욱 신병 확보 여부, 유동규 기소 시점 이목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로비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핵심 인물들인 이른바 ‘대장동팀’ 4인방을 이틀째 모두 불러들였다.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인 남욱 변호사가 21일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조사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은 21일 오전 사건 주요 피의자인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와 천화동인 4호 실소유주 남욱 변호사에 대한 소환조사에 돌입했다.

이날 오전 9시 15분쯤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한 남 변호사는 검찰과 사전에 조율한 것 아니냐는 ‘기획 입국설’과 김 씨로부터 받은 것으로 알려진 수표 4억 원을 송금했는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감옥에 가는 것에 대해 사전 논의한 것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죄송하다”라고만 답했다.

뒤따라 중앙지검에 도착한 남 변호사의 변호인은 다른 피의자들과의 대질 조사가 예정돼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죄송하다”며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선 말하기 어렵다”고 대답했다.



이어 오전 9시 50분쯤 도착한 김 씨는 취재진이 사전 논의가 있었는지, 유 전 본부장이 먼저 감옥에 갈 수 있다고 말했는지를 묻자 “죄송하다. 올라가서 조사 잘 받겠다”고만 말했다.

검찰은 이날 이 두 명은 물론 정영학 회계사와 유 전 본부장에 대한 조사도 병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그간 이른바 ‘대장동팀’으로 불리며 이번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네 명을 이틀 연속 불러들이면서 수사에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전날(20일) 조사에서 이들 4인방 간 대질 조사가 없었던 걸로 알려진 만큼, 이날 대질 조사가 이뤄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검찰은 결과에 따라 남 변호사와 김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조만간 청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유 전 본부장에 대해선 구속기한이 오는 22일 만료되는 만큼 이르면 이날 기소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