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조작 공모' 김경수 지사 영장심사 출석 "성실히 소명"

by송승현 기자
2018.08.17 10:44:28

드루킹 일당 댓글조작 인지 질문에 '묵북부답'
밤 늦게 결과…구속여부 따라 특검 성패 좌우될 듯

‘드루킹’ 여론조작 지시 혐의를 받는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17일 오전 구속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드루킹 일당과 댓글 조작을 공모했다는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김경수(51) 경남도지사가 17일 오전 영장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했다. 허익범 특별검사팀의 1차 수사기간 종료가 임박한 가운데 김 지사의 구속여부는 특검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10시 10분 영장실질심사가 열리는 서울중앙지법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출석에 앞서 한 마디 부탁드린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 사건이 불거진 이후부터 모든 조사에 성실히 협조해왔다. 오늘도 변함없이 성실히 설명하고 소명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킹크랩 목차 못 봤느냐’는 질문에는 “법정에서 성실히 소명하겠다”고 답했다. 김 지사는 ‘댓글 조작은 인지하지 못했냐’는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은 채 피의자심문이 열리는 319호 법정으로 이동했다.

박범석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김 지사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다. 심문이 끝나면 김 지사는 서울구치소에 유치돼 영장심사 결과를 기다린다.



김 지사에 대한 구속 여부는 이날 밤 늦게나 다음날 새벽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구속 영장이 발부되면 김 지사는 즉각 서울구치소에 수감되고 기각되면 귀가 조치된다.

구속영장이 발부될 경우 그동안 제기돼 온 특검의 수사능력에 대한 의문을 불식시킬 수 있다. 기각될 경우 무리한 수사라는 거센 역풍을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특검은 지난 15일 서울중앙지법에 김 지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팀은 김 지사를 드루킹 일당의 공범으로 지목, 매크로(반복작업) 프로그램을 통한 댓글 조작과 관련한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했다.

6.13 지방선거 도움을 대가로 드루킹 측에 센다이 총영사직을 제안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는 이번 구속영장청구에 적용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