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文대통령, 도대체 누구 눈 피하려 미복잠행했나”

by김미영 기자
2018.05.28 10:00:53

2차 남북정상회담에 거듭 ‘비판’ 쏟아
“나라 명운 달린 회담을 국민도, 야당도 모르게 열다니”
“지방선거서 민주당 ‘싹쓸이 승리’ 위한 깜짝 쇼”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8일 2차 남북정상회담을 두고 “문재인 대통령이 차까지 바꿔타며 판문점 통일각으로 달려갔다는데, 도대체 (북미) 중재한다며 누구 눈을 피하려 미복잠행했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라고 비난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북핵포기와 체제보장, 종전과 평화선언이라는 어려운 흥정을 하면서 국민 눈을 속여가며 잠행했어야 했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상회담을 하면서 마치 첩보작전하듯 굳이 비공개로 한 이유와 배경에 대해 다시 한 번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난 26일 2차 남북정상회담 개최 방식을 거듭 비난했다.

그는 “문 대통령은 평범한 일상처럼 이뤄진 회담이라 하지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 냉면 한 그릇 하자는 만남도 아니고, 북핵폐기와 미북회담이라는 중대하고 심각한 안보현안을 눈 앞에 둔 마당에 나라 명운이 달린 회담을 국민도, 야당도 모르게 진행한 데에 심각히 문제제기한다”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미북회담은 반드시 성사돼야 하고 협상은 여전히 유지돼야 한다는 당위에도 불구하고 협상은 언제든지 깨질 수 있다는 현실을 경계하지 않을 수 없다”고 한 뒤, “미북회담이 난관에 봉착한 핵심 이유가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 수용문제를 둘러싼 이견임을 감안할 때, 이번 남북회담에서 이를 거론하지 않은 건 설득력 없다”고 주장했다.

김 원내대표는 “북한이 말한 한반도 비핵화가 미국이 생각하는 한반도 비핵화와 개념이 같은지 확인하고 북한의 CVID 수용의사를 확인해야 한다”며 “미국 등 국제사회는 북한의 비핵화에 의심 갖고 있는 만큼 대화를 진전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나라의 운명을 거는 남북관계에 대해 국민과 야당을 배제하는 오만과 독선은 지양해주기 바란다”며 “오로지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싹쓸이 승리만을 위한 깜짝 쇼라는 인식을 국민들로부터 지을 수 없다는 사실을 주지해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