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현 부회장 "삼성전자, 경험못한 리스크에 노출..위기를 재도약 계기로"

by김혜미 기자
2016.11.01 10:22:14

"갤노트7 위기, 스스로 되돌아보고 새로 시작하는 계기"
"일하는 방식·혁신에 대한 사고, 고객관점 점검 및 개선"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권오현 삼성전자(005930) 대표이사 부회장이 임직원들에게 “모든 부문에서 내부 시스템을 점검하고 철저한 위기관리 체계를 갖추자”고 당부했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삼성전자 제공
권 부회장은 1일 수원 삼성 디지털 시티에서 열린 삼성전자 창립 47주년 기념 행사에서 “삼성전자는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다양하고 복합적인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 최근 발생한 위기는 그동안 우리가 너무 안일하게 생각하고 일해왔던 것은 아닌지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새롭게 시작해야 하는 계기가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올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이었던 갤럭시 노트7 단종 사태를 시사하는 것이다. 갤럭시 노트7은 지난 8월19일 출시된 뒤 최초의 홍채인식 기능 탑재 등으로 ‘최고의 안드로이드폰’이라는 찬사를 받았으나, 잇따른 배터리 폭발 및 소손 사고로 54일 만에 단종되는 운명을 맞았다.

이날 행사에는 권 부회장을 비롯한 사장단과 임직원 400여명이 참석했으며 이재용 부회장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참석하지 않았다.



권 부회장은 “사업과 조직, 개인의 관습적인 시스템과 업무 방식을 점검해 바꿀 것은 바꾸고 문제점은 개선해 한 단계 더 도약하자”고 제안하고, “사업의 근간인 기술 리더십과 차별화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더욱 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시 말해 기술 리더십을 고도화하는 한편 창의적이고 탁월한 아이디어로 일상에 가치를 더하는 차별화 제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창출하자는 의미다.

이어 권 부회장은 “변화하는 고객에 대한 세심하고 깊이 있는 연구를 통해 진정으로 고객이 원하는 바를 이해하고, 그 동안 간과했거나 보지 못했던 고객층과 고객의 본원적 니즈를 발굴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우리는 위기를 극복하고 성장해온 오랜 역사와 저력이 있다”면서 “이제 일하는 방식과 혁신에 대한 사고, 고객에 대한 관점을 다시 한번 점검하고 철저히 개선해 이 위기를 재도약의 계기로 삼자”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