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손희동 기자
2008.03.28 14:30:22
[이데일리 손희동기자] 28일 코스피가 한 달여 만에 1700고지를 밟았다. 종가 기준으로 하면 지난달 29일 이후 코스피는 1700선을 넘어보지 못했다.
밤사이 뉴욕증시 약세 마감에 하락출발한 코스피는 이후 중국 증시의 상승반전을 발판삼아 상승세로 돌아섰다.
중국증시의 강한 반등은 아시아 증시 전역에 골고루 단비를 뿌리고 있다. 국내증시와 마찬가지로 내림새로 거래를 시작한 일본증시 역시 상승세로 돌아선 뒤 순항중이고, 홍콩과 대만 역시 상승폭을 키워 가는 중이다.
코스피는 1700선 고지에 다다른 뒤 눈치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지난 17일 1537.53에서 저점을 찍은 뒤, 이후 별다른 조정없이 꾸준히 올라온 터라 가격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 없는 상황.
미국발 신용위기가 어느 정도 그 끝을 드러낸 상황이라는 분석이 나오고는 있지만, 경기침체 우려도 여전해 마음을 놓을 수는 없는 단계다.
오늘의 상승세가 중국의 반등에 기댄 것이기 때문에 연속성을 담보할 수 있을 지의 여부를 놓고도 의견이 분분하다.
일단 오늘은 현선물 시장에서 꾸준하게 순매수를 나타내고 있는 외국인 매매패턴에 지수는 탄력을 받았다. 중국 증시 반등에 가장 먼저 반응한 것도 바로 이 외국인들이었다.
프로그램도 2500억원까지 여유로운 매수기조를 나타내고 있다. 대부분 업종이 고른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다음주 어닝시즌을 맞이해 실적 호전주를 중심으로 매기가 모이는 양상이다.
건설과 의료정밀, 서비스업 등 중형 내수주들의 흐름이 좋고, 전기전자와 운수장비 등 대형종목들의 움직임도 견조하다. 시총 상위주 중에선 삼성전자(005930)와 현대중공업(009540) 등 업종 대표주를 비롯, LG(003550)그룹주들이 선전하고 있다.
다만 원자재가격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탓에 철강과 화학주들이 잠시 주춤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포스코(005490)와 동양제철화학(010060) 등이 대표적인 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