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證, 회사채 발행주선 패권 잡았다

by황은재 기자
2006.09.28 15:27:41

대우證 회사채 및 ABS 주관..3분기 누적 1위
産銀 시정잠유율 `뚝`..16.8%p감소
외화표시채권 발행은 `외국계 IB 득세`

[이데일리 황은재기자] 국내 회사채 시장에서 절대적인 위치를 점유했던 산업은행이 왕좌에서 물러나고 자회사인 대우증권이 패권을 굳히고 있다. 대우증권이 원화표시회사채 및 자산유동화증권(ABS), 국내 기업공개(IPO) 등에서 올 3분기까지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원화표시회사채 및 ABS 주관 실적에서 대우증권 시장 점유율이 14.7%로 지난해 3위에서 1위로 올라섰다. 1위였던 산업은행은 3위(9.3%)로 16.8%포인트나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원화표시회사채 및 ABS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에 4위를 기록했던 한누리투자증권은 올 상반기에 이어 2위를 기록해 2위 굳히기에 나섰다. 시장점유율도 12.1%로 4.8%포인트 증가했다. 그 다음으로는 우리투자증권이 9.8%로 3위, 한국투자증권이 8.6%로 4위를 기록해 올 상반기 순위와 같았다. 외국계는 20위권 내에 한 곳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ABS를 제외한 원화표시회사채에서는 산업은행이 1위를 기록했지만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시장점유율이 17.9%포인트나 감소한 15.1%에 불과했다. 대우증권은 12.5%로 3.0%포인트 증가한 2위를 기록해 산은이 물러나고 대우증권이 앞으로 나오고 있다. 

한편 다른 증권사들의 시장 점유율이 두자릿수대로 올라와 원화표시회사채 주관에 경쟁이 가열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누리투자증권 11.4%, 굿모닝신한증권이 11%, SK증권 10.1%를 점유했다. 



ABS를 포함한 회사채 발행물량은 사모사채 발행 등의 영향으로 29% 가량 줄었고, ABS를 제외한 회사채는 32%가량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ABS는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관련 발행이 많았다.

대우증권의 성장세는 국내기업 국내 기업공개(IPO)로 이어졌다. 대우증권의 시장점유율 38.8%로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4.6% 증가했고 2위인 삼성증권과의 시장 점유율 격차는 19.6%로 독보적인 위치를 유지했다.

3위는 교보증권, 4위는 우리투자증권. 지난해 2위를 차지했던 현대증권은 9위로 추락했고 시장점유율도 2.6%에 불과했다. 대신증권도 4위에서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국내기업의 해외전환사채(EURO CB) 주관 부문에서는 코스닥회사들의 자금조달용 CB주관에 앞장섰던 교보증권이 1위를 차지했고 하이닉스를 비롯해 7건의 CB발행을 주관한 우리투자증권이 2위였다. 한편 외국계의 약진도 눈에 뛴다. 크레딧스위스와 도이치은행, 메릴린치가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해외 채권 발행에서는 여전히 국내 증권사들이 외국 투자은행이 밀리는 것으로 집계됐다. 1위부터 21위 가운데 우리투자증권과 산업은행을 제외하면 모두가 외국계투자은행. 올 상반기 1위를 차지했던 씨티그룹이 2위로 한단계 하락했고, 지난해 1위였던 JP모건도 6위로 떨어졌다.

반면 10위였던 도이치은행이 1위로 올라섰다. 도이치는 한국도로공사의 10년만기 4억유로 채권을 비롯해, GS칼텍스정유, 한국산업은행, 우리은행, 수출입은행 등의 해외채 발행을 주관했다. 우리투자증권과 산업은행은 14위와 18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