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윤진섭 기자
2005.11.22 15:41:47
중견건설사 2곳 참여,컨소시엄 이끌 대형사 없어 골머리
[이데일리 윤진섭기자] 뚝섬 상업용지 4구역 노른자위 땅 시공사 선정이 늦어지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뚝섬 4구역을 낙찰 받은 P&D 홀딩스는 지난 주 시공참여 의향을 밝힌 삼환기업(000360)과 한라건설(014790)로부터 시공참여 의향서를 받았으나 컨소시엄을 이끌 대형 건설사 참여가 이뤄지지 않아 최종 시공사 선정을 미뤘다.
이와 관련 삼환기업 등 시공의향을 밝힌 건설사들은 최소 3개 이상, 그리고 대형건설사 참여가 없을 경우 시공사 참여 의향서 철회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형 건설사들의 참여가 지지부진한 데는 높은 분양가와 세무조사 후폭풍의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H건설 관계자는 "평당 5000만~7000만원에 달하는 높은 땅값에 연체료마저 더해져 분양가를 올려야 하는데, 이 경우 평당 4000만원에 분양가격이 책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평당 4000만원 분양이 쉽지 않을 것이고, 설령 분양한다고 해도 당국이 직, 간접적으로 분양가를 규제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를 빌미로 또 다시 세무조사를 받거나 시민단체로부터 비난을 받을 가능성이 있어, 내부적으로 시공권 참여에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담당할 은행권의 건설사에 대한 과도한 지급보증 요구도 대형 건설사들이 시공참여를 꺼리는 이유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은행권이 관행적인 지급보증 비율인 100~110%를 훨씬 웃도는 150% 내외를 요구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이에 따라 P&D 홀딩스는 1군 건설사 참여가 시공사 선정의 관건이라는 판단아래, 그동안 협의를 벌여왔던 H건설, G건설, D건설과 재협의에 착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P&D홀딩스 관계자는 "높은 분양가나 지급보증 등은 부차적인 문제"라며 "대형 시공사들이 느끼는 세무조사에 대한 부담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낙찰 받은 땅을 다시 내놓거나 재매각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며 "또 시공사 선정을 내년으로 미루는 일도 없고, 이번 달 중 결정한다는 게 회사 내부 방침"이라고 말했다.
P&D 홀딩스는 지난 6월 뚝섬 상업용지 3개 필지 중 가장 규모가 큰 4구역(5742평)을 4440억원에 낙찰 받았다. 그러나 세무조사 등으로 인해 시공사 선정이 미뤄졌으며, 이로써 8월말로 예정됐던 잔금 납부 기한을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