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증시)일제 하락..홍콩 10개월 최저

by전설리 기자
2002.08.06 16:00:23

[edaily 전설리기자] 전일 "대만은 독립된 국가"라는 천수이볜 대만 총통의 발언 여파로 폭락했던 대만 가권지수는 6일 이틀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가권지수는 전일보다 64.32포인트(1.39%)떨어진 4572.35로 마감했다.

대만의 이코노믹데일리뉴스는 포모사화학의 회장인 왕영칭의 말을 인용 "천총통의 발언으로 중국과의 직접무역개통이 지연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최대의 석유화학업체인 포모사화학은 이날 하한가까지 떨어졌다. 대만 최대 항공사인 에바에어웨이도 하한가까지 밀렸다. 중화텔레콤과 난야 플라스틱도 각각 0.86%, 3.54% 하락했다.

기술주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주문형반도체업체인 대만반도체(TSMC)는 0.86% 하락했지만 경쟁사 유나이티드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UMC)는 2.28% 올랐다.

오전장에서 상승세를 보이던 D램업체들은 강보합세로 마감했다. 난야테크놀러지는 7월 매출이 전년동기의 3배로 증가했다고 발표하면서 1.31% 올랐으며 윈본드일렉트로닉스는 보합세를 나타냈다.

대만 최대의 PC용 파워서플라이 제조업체인 델타일렉트로닉스는 2분기 순이익이 전년동기비 10% 상승했다고 발표하면서 2.12% 상승했다.

싱가포르 증시도 사흘째 하락세를 보였다. 스트레이트타임스(ST)지수는 전일보다 34.02포인트(2.30%)내린 1448.32로 오전장을 끝냈다. ST지수는 장중 1447.97을 기록하며 지난 11월23일 이후 8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금융주들이 하락세를 이끌었다. 오버시즈차이니즈뱅킹코프(OCBC)를 비롯한 3개 은행들의 상반기 순익이 3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은행주가 일제히 떨어졌다. OCBC가 4.42%, 유나이티드오버시즈은행(UOB)이 1.56%, DBS그룹홀딩스가 3.36% 내렸다.

다이와SB인베스트먼트의 한 펀드메니저는 "은행은 경기를 반영하기 때문에 은행주들의 하락은 지금 경기가 그리 좋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하고 "부실채권과 실업률 문제가 심각하고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그리 좋지 않다"고 덧붙였다.

기술주들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컴퓨터업체인 GES인터내셔널이 6.85% 떨어졌다. 크리에이티브테크놀로지와 차터드반도체가 각각 3.13%, 2.57% 밀렸다.

경기에 민감한 싱가포르에어라인은 미국 경기회복지연에 대한 우려로 5.08% 하락했다.

홍콩증시 역시 미 나스닥이 5년래 최저치로 폭락함에 따라 하락을 면치 못했다. 항셍지수는 1.82% 하락한 9682.89포인트로 오전장을 마쳤다. 이는 10개월래 최저치다.

미국 경기에 민감한 종목의 하락폭이 컸다. 의류 등을 북미에 수출하는 무역업체인 리&펑은 6.43% 떨어졌고 대미 수출비중이 높은 존슨일렉트릭홀딩스도 3.92% 밀렸다.

케세이퍼시픽은 내일 발표예정인 상반기 실적전망 악화로 3.48% 떨어졌다. 블룸버그 통신의 서베이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케세이퍼시픽의 상반기 실적이 전년대비 22%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콩 최대 휴대폰사업자인 차이나모바일은 3.55%, 중국 최대 컴퓨터회사인 레전드홀딩스는 4.55% 하락했다.

약세장 속에서도 금융주는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HSBC홀딩스와 항셍은행은 각각 0.29%, 0.30%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