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장사 10곳 중 7곳, 현금배당 실시했다
by김인경 기자
2024.04.17 12:00:00
12월 결산법인 799개사 중 69.8% 현금배당
배당금 총액 27.5조원으로 전년보다 3.3% 증가
시가배당률 2.72%로 5년래 최대지만…국고채 수익률 하회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10곳 중 7곳이 현금배당을 실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2023년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의 결산·현금배당’에 따르면 12월 결산법인 799개사 중 69.8%에 달하는 558개사가 올해 현금 배당을 실시했다. 배당금은 27조4525억원으로 전년(26조5854억원)보다 3.3% 증가했다.
뿐만 아니라 전체 배당사 중 521개사(93.4%)가 2년 이상 배당을 했고, 452개사(81.0%)가 5년 연속 배당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시가배당률(보통주 기준)은 2.72%로 최근 5년래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우선주의 시가배당률은 3.43%로 집계됐다. 우선주의 시가배당률 역시 최근 5년래 최고치다. 시가배당률은 배당 기준일 주가에 견준 배당금을 뜻한다.
| 연도별 평균 시가배당률 현황(보통주 기준, 단위:%, 출처:한국거래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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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배당을 통한 수익이 예금 수익률보단 높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국고채 수익률이 급등하며 보통주와 우선주의 평균 시가배당률은 국고채 수익률을 하회하는 모습이었다. 실제 2022년 국고채 수익률(1년 만기물의 일별 최종호가수익률을 평균낸 수치)는 2.65%였지만 지난해는 3.53%로 급등했다. 이에 시가배당률이 국고채 수익률을 초과하는 법인 수는 2022년 239개사에서 작년 168개사로 줄었다.
작년 배당성향(당기 순이익 중 현금으로 지급된 배당금 총액의 비율)은 34.31%로 전년(35.07%)보다 0.76%포인트 감소했다. 또 현금 배당 실시법인의 주가 등락률은 10.2%로 플러스 수익률을 보였지만 이 기간 코스피 지수가 18.73% 오른 점을 감안하면, 코스피 대비 부진한 모습을 기록했다.
거래소는 “금리 인상 등 경영환경 악화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상장사가 기업이익의 주주 환원 및 안정적인 배당정책 유지에 노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뿐만 아니라 금융당국이 배당 절차 개선안을 발표한 후, 배당액을 확인한 후 투자할 수 있도록 정관을 정비한 기업이 339개사(42.9%)에 달하는 등, 기업들이 배당 투자 확대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거래소는 “기업 공시 홈페이지 ‘카인드(KIND)’에 상장사의 배당금, 배당성향, 총 배당금액 등 정보를 공표하고 있으며 향후에도 상장법인 배당정보 제공 확대 및 배당 관련 상품·지수 개발 등 배당 활성화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