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수학여행 움직임 본격화..'정치와 별개'
by전재욱 기자
2023.03.23 11:10:15
전국 주요 고교에서 일본으로 수학여행 추진 움직임
이번주 일본 고교서 한국온 데 이은 답방 성격으로 볼 여지
외교 관계 별개로 양국 수학여행 교류 본격화할지 기대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최근 들어 한국에서 일본으로 수학여행을 가려는 움직임이 본격할 조짐이 보인다. 수학여행 교류는 양국 외교 경색과는 별개로 한일을 이어온 끈이었기에, 앞으로 더 활기를 띨지 주목된다. 한발 앞서 이번 주 일본 고교에서 한국으로 수학여행을 시작한 상태다.
| 일본 구마모토현 루테루 고등학교 학생과 교사 39명이 지난 2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모습.(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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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교육계에 따르면, 대전 대성고는 오는 5월8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학생과 교사 총 360명이 일본으로 수학여행을 가고자 계획하고 있다. 오사카·나라·교토 일대로 떠나는 수학여행을 도맡을 용역업체를 물색하고자 입찰 공고를 낸 상태다.
이 학교는 2019년 10월 일본으로 수학여행을 다녀왔으나 그해 말에 코로나 19가 터지면서 여행지를 국내로 돌렸다. 그러다가 사실상 3년 반 만에 다시 해외 수학여행을 재개하고 여행지를 일본으로 정한 것이다.
경북외국어고도 올해 5월23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학생과 교직원 117명이 일본으로 수학여행을 가고자 준비 중이다. 이 학교는 코로나 19 이전까지 일본으로 수학여행을 갔으나 앞서 대성고와 마찬가지 이유에서 중단됐다. 지난해 하반기 떠난 수학여행지도 제주였다.
서울 보인고(5월10~13일·3박4일), 경기 안양외국어고(5월9~13일·4박5일), 경기 두레자연중(5월23~6월2일·10박11일)도 일본 수학여행을 예정하고 마땅한 여행사를 찾고 있다.
일찌감치 여행사 선정을 마친 학교도 상당수다. 충북반도체고는 오는 5월30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떠나기로 하고 여행사 선정을 마쳤다. 일본 반도체 산업을 탐방하고자 수학여행 일정 가운데 ‘교세라파인’사(社) 견학을 예정하고 있다. 대전 대신고도 5월 예정한 3박4일 일정의 수학여행을 맡길 위탁 업체를 선정해뒀다.
한일 수학여행 교류는 정치와는 무관하게 양국 관계를 이어왔다. 일본 지벤학원(智辯學園)은 2019년까지 45년째 한국으로 수학여행을 떠났다. 이 기간 양국 관계는 경색과 회복을 반복했지만 지벤학권의 한국 수학여행은 한결같이 이어졌다. 이와 함께 한국관광공사는 2007년 한국으로 30년 연속 수학여행을 온 호소다가쿠인고교(細田學園高校)의 이사장에게 훈장을 수여하기도 했다.
물리적으로 교류가 끊긴 것은 2020년 초 코로나 19로 국경 통제가 심해진 이후부터였다. 그러다가 지난 21일 일본 루테루학원 고교에서 한국으로 수학여행을 오면서 다시 물꼬를 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