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료 논란' 김어준 "이게 나라가 망할 일이냐..문제 없다"

by김민정 기자
2021.04.21 10:54:40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방송인 김어준 씨가 자신의 라디오 출연료가 ‘라면가게’로 우회 지급되고 있는 듯하다는 의혹에 대해 언급했다.

김씨는 21일 방송된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제 출연료와 관련해 기사가 나오는데 나라가 망할 일인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사진=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이날 김씨는 “출연료가 라면가게로 지급되는 게 아니냐, 편법이 아니냐는 기사가 나왔다”며 “그동안 출연료의 세금처 처리 문제는 없다고 말해왔다”고 했다.

이어 그는 “세금을 줄이기 위해 법인을 만들어서 각종 경비를 처리하고 하는 식의 절세 시도를 안 하고 있다”며 “그런 시도 자체를 안 한다. 세금을 줄이려는 어떤 시도도 안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김씨의 1회 출연료가 약 200만 원으로 현 정부 출범 이후 22억 원 이상 수령했을 것이라며 ‘고액 출연료 논란’을 제기했다.

하지만 TBS는 이와 관련해 진행자의 출연료는 개인소득 정보에 해당돼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더불어 TBS는 “김씨의 출연료 입금 계좌는 개인정보에 해당돼 본인의 동의 없이 TBS가 공개할 수 없다”며 “김씨가 15일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출연료를 한 푼도 빠짐없이 종합소득세로 신고했다고 밝혔다. 김씨가 법인 계좌를 통해 종합소득세가 아닌 법인세율을 적용받아 절세를 한 것으로 보인다는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그럼에도 김씨의 출연료 논란은 계속됐고, 전날 한 매체는 TBS가 김어준의 출연료를 그의 1인 법인에 지급해왔다는 취지로 보도했다.

매체는 해당 1인 법인 사업소재지에는 ‘딴지라면’이라는 상호의 라면가게와 ‘BUNKER1’이라는 이름의 카페가 운영되고 있다고 전했다.



같은 날 국민의힘 박성중 의원은 “서울시가 매년 TBS(교통방송)에 지원하는 400억 원의 집행 내역에 대해 감사원의 즉각적인 감사 실시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박 의원은 “국민 세금을 허투루 사용한 의혹이 있다면 즉각 조사를 나서야 한다”며 “김어준은 그간 밝혀온 정치적 소신의 무게만큼 변명만 늘어놓지 말고 당당하게 본인이 직접 나와서 시시비비를 밝히는 것이 올바른 자세”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감사원은 “TBS는 감사원법 규정에 따라 (감사원의) 회계검사 및 직무감찰 대상”이라고 답했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이처럼 김씨에 대한 고액 출연료 논란이 지속되면서 그를 아예 퇴출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21일 오전 10시 30분 기준 30만 2458명이 동의했다.

청원인은 “서울시 교통방송은 말 그대로 서울시의 교통흐름을 실시간 파악해서 혼란을 막고자 존재하는 것”이라며 “김어준은 대놓고 특정 정당만 지지하며 그 반대 정당이나 정당인은 대놓고 깎아내리며 선거나 정치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교체 여론이 들끓자 차별이라며 맞대응하고 있다”며 “교통방송이 특정정당 지지하는 정치방송이 된 지 오래인 건만 변질된 교통방송을 바로잡자는것이 차별이냐”고 비판했다.

김씨는 지난 방송에서도 자신의 출연료 논란에 대해 “중요한 건 불법 탈루나 최소한 편법적인 절세 시도가 있었냐는 것인데, 저는 출연료를 한 푼도 빠짐없이 종합소득세로 신고했으며 탈루 혹은 절세 시도가 1원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매우 불쾌한 듯 “공직자도 아닌데 개인 계좌를 들추나. 오버들 하지 말라”며 “그 에너지로 ‘내곡동’이나 ‘엘시티’ 취재를 하시길 부탁드린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