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오션, 철광석 장기운송계약 따내..4150억원 매출 확보
by성문재 기자
2016.03.23 11:25:24
20년간 총 3200만t 규모 철광석 운송계약 수주
대형화주와의 계약 체결로 안정적 수익기반 확보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팬오션(028670)이 세계 최대 철광석 공급업체인 브라질 발레로부터 철광석 장기운송계약을 따냈다.
팬오션은 23일 발레와 올 하반기부터 20년간 총 약 3200만t 규모의 철광석을 실어 나르는 장기운송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브라질 발레에서 생산한 철광석을 중국으로 수송하는 것이다. 팬오션은 이번 계약으로 총 약 3억5900만달러(약 4150억원) 가량의 추가 매출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발레는 경쟁력 있는 운임 확보를 위해 주로 장기운송계약을 하고 있으며 대형 선박을 활용해 철광석을 운송한다. 팬오션은 발레와의 지속적인 협의 끝에 경매를 통해 선박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레가 원하는 선박투입 시기 등을 고려해 해당 선박 경매에 입찰했고, 현재 낙찰을 받아 건조 마무리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팬오션 관계자는 “기존 선가 대비 낮은 가격으로 선박을 매입해 발레에 기존 계약 대비 경쟁력 있는 운임을 제공할 수 있었다”며 “치밀한 시장분석 및 발빠른 대응이 이번 계약을 성사시키고, 안정적인 추가 영업력을 확보할 수 있는 주요인이었다”고 설명했다.
해양수산부도 이번 계약 성사를 위해 적극적으로 협조했다. 팬오션이 경매로 낙찰받은 선박은 지난 2013년 건조가 중단됐던 선박으로 현재 선박효율설계지수(EEDI) 기준에 미달하는 선박이었지만 해수부가 EEDI 규정 적용을 완화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극심한 해운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한민국의 해운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국제협약(MARPOL)에 따르면 EEDI 규정 완화는 각 국가별 주관청 재량으로 가능하다.
팬오션 관계자는 “선박의 적정 투입시기, 운임 경쟁력 확보, EEDI 규제 완화 등의 조건 중 한 가지라도 부족했다면 이번 계약은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이번 계약은 회생절차 종료 및 하림그룹 편입 후 팬오션이 영업력을 회복하고 있음을 보여준 첫번째 신호탄”이라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넘버원 벌크선사’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지속적인 영업 확대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팬오션의 이번 계약은 안정적인 추가 영업력 확보 효과는 물론 대외 신인도 및 위상 제고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대형화주와의 지속적인 관계 개선 및 비즈니스 확대 기회 창출에 유효하게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