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만에 부활한 신라호텔 한식당 이번엔 성공할까?

by장영은 기자
2013.07.31 15:02:32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서울 신라호텔의 한식당이 9년만에 부활했다. 지난 2005년 경영난으로 한식당 ‘서라벌’의 문을 닫은 신라호텔은 대대적인 리노베이션과 함께 한식당 ‘라연(羅宴)’의 문을 열었다.

31일 재개관을 하루 앞서 방문한 한식당 라연은 탁 트인 전망과 깔끔한 인테리어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서울신라호텔 ‘라연’의 단체룸(8명 수용 가능)
서라벌은 2층에 위치했으나 라연은 최고층인 23층에 자리잡았다. 한쪽 벽면을 전면유리로 처리해 서울시내와 남산을 감상하면서 식사를 즐길 수 있다.

내부 디자인은 2006년부터 신라호텔 전반을 디자인한 피터 리미디오스와 국내 자문가들이 참여했다. 대구 범어사 등에서 볼 수 있는 우리나라 고유 무늬인 ‘솟을무늬’ 전통창으로 내부 파티션을 하는 등 전통적인 미를 살렸다. 최대 동시 수용 인원 규모는 40명이다.

서라벌의 실패를 겪었던 신라호텔은 한식 정찬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크게는 점심과 저녁 메뉴로 나뉘며 점심 메뉴는 10만·13만·16만원, 저녁 메뉴는 15만·20만·25만원 코스로 구성됐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싸고 종류가 많아질 수 밖에 없는 단품 메뉴 대신 자체적인 메뉴 조정이 쉽고 1인당 단가가 높은 반상 메뉴로 수익을 내겠다는 전략이다. 코스 요리를 선호하는 외국인 관광객의 입맛을 사로잡겠다는 의도도 담고 있다.

신라호텔 관계자는 “완결된 식사와 다양한 맛을 제공하기 위해 코스요리로 구성했다”며 “전통의 맛과 멋을 살리면서도 현대적으로 해석해 세련되게 표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서울 시내 특1급 호텔 중 한식당을 운영중인 곳은 4곳 뿐이다.